국내외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활황세를 보이고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의 급등락까지 가세하면서, 그동안 투자의 세계에서 멀어져 있던 일반 투자자들의 다양한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상태가 오래 지속된데다 금융위기 이후 찍어놓았던 막대한 돈들이 투자시장에 유동성으로 풀리면서,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화폐가치의 하락까지 감안한다면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말이 허언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비트코인을 사야 할까? 아니면 최근에 급등한 제약 바이오주식을 사야 할까? 어떤 주식을 사야 대박이 날까? 이런 질문들을 받고 있지만 여기서는 논하지 않기로 한다.

지금은 1970년 유진파마 교수가 발표한 효율적 시장 가설에서처럼 거의 모든 정보가 시장에 반영되어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다. 과거의 어떠한 기발한 투자기법으로도 시장 수익율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시대에서 우리는 안타깝게도 여전히 카더라 통신과 같은 루머를, 또는 아무도 모르는 기발한 투자기법을 쫓아가며, 열심히 10만 원의 가치를 가진 1만 원짜리의 숨은 진주 같은 주식을 찾는 일에 아직도 몰두하고 있다.

현명한 투자자자라면 개별 주식이나 비트코인 같은 고위험 자산을 고집하여 대박을 노릴 것이 아니라, 효율적 시장에서 시장을 이길 수 있는 보다 안전한 투자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1986년 게리 브린슨의 '포트폴리오의 실적을 결정하는 요소'라는 연구를 비롯해 수 많은 연구자료를 보면, 종목 선정과 매매 타이밍 그리고 자산배분 중에서 투자성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단연 자산배분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미국의 파이낸셜 애널리스트 저널의 조사를 보아도 투자의 성공을 결정하는 요소는 자산배분 91.3%, 종목선정 4.8%, 투자시기 1.8%, 기타 2.1% 순으로 자산배분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산배분이란, 주식 뿐 아니라 채권과 원자재, 귀금속, 부동산 등을 총망라해서 상황에 맞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으로, 단순히 주식을 여러 개로 나누어 담는 분산투자의 개념을 넘어, 고위험(주식)에서 안전자산(채권)까지 단계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고 안전하게 투자 할 수 있는 투자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자산배분을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리밸런싱(재조정)과 함께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정보를 알려고 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가까운 금융기관에서 통찰력있는 PB를 만나는 방법과 아직 국내에서는 미흡하지만, IBM의 왓슨(Watson)과 같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찾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판단한다.
박용진 KB증권 김해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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