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재원 작가의 작품 '박스 시리즈'가 큐빅하우스 갤러리6에 진열돼 있다.

 
클레이아크, '세라믹루키전' 진행 
신진작가 발굴·육성하는 연례전시
양형석·황재원, 작품 70점 선봬


 
도자분야의 신진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김해의 한 미술관에서 열린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오는 5월 6일까지 큐빅하우스 갤러리5·6에서 2018년 세라믹루키전을 개최한다. 세라믹루키전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해마다 진행해 온 사업이다.
 
올해는 제주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양형석 작가와 내면의 상상세계를 작품에 담아내는 황재원 작가가 선정됐다. 이들은 자신의 성장환경을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공통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제작 방법과 재료, 색채는 서로 확연하게 구분이 된다.
 

▲ 큐빅하우스 갤러리5 전경. 양형석 작가의 '공생'전이 열리고 있다.
▲ 양형석 작가의 작품 '이면의 공간'.

양형석 작가는 갤러리5에서 '공생'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면의 공간', '작은 것들의 세계', '작은 도시', '숲속의 건축물' 등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가 제주에서 발견되는 '고사목수형'에서 영감을 얻어 흙으로 표현해낸 작품들이다.
 
고사목수형은 용암이 죽은 나무에 흘러들어가 굳은 것으로 썩은 나뭇결과 타다 남은 숯의 모양을 그대로 간직한 것이 특징이다. 양 작가는 이렇게 탄생한 다양한 형태의 돌을 다룬 연작시리즈를 제작했다. 그는 또 제주적인 색채와 질감 표현이 가능한 단미 유약을 개발했는데, 이는 제주 화산석으로 만든 도예용 유약이다.
 
양 작가는 현재 제주도에서 아토도예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제주대학교에서 문화조형디자인을 전공했다. 2011년과 2013년 제주특별자치도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하고 추천작가로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3번의 개인전을 열고 8번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갤러리6에서는 황재원 작가의 '퐝스월드(FFanG’s World)'전이 펼쳐진다. 전시실에는 '퐝스 룸', '핸드백 시리즈', '티 포트 시리즈' 등 도예를 바탕으로 한 회화·설치 작품이 40여점 진열돼 있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에 화려한 색채가 더해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퐝스월드는 황 작가의 상상이 담긴 세계다. 그의 작품에는 한 소녀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작가의 자화상이자 상상 속 주인공인 '퐝(FFanG)'이다. 외부 전시 공간에서는 퐝의 조형물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작품들을 통해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환상을 나타냈다.
 

▲ 올해의 세라믹루키로 선정된 황재원 작가는 내면의 상상세계를 작품에 담아낸다. 그의 작품은 아기자기한 도자에 화려한 색감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핸드백 시리즈'와 '티 포트 시리즈'.

황 작가는 숙명여대 공예과를 졸업했다. 2010년 인형공모대전에서 동상을 수상하고 2008년 도자진흥재단이 주최한 공모전 '뉴 제너레이션'에서 입선했다. 서울에서 7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해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김윤희 전시기획팀장은 "유약 개발과 시편 연구, 도예라는 매체 특성과 회화적 결합을 시도한 작가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전시다. 앞으로 두 젊은 작가의 예술적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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