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읽는 도시 김해'의 중심에 서 있는 칠암도서관. 각종 문화행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문화센터로서의 역할도 크다.

칠암도서관(관장 송중복)은 김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지자체 소속 공공도서관이다. 지난 1999년 2월 개관한 도서관의 이름 '칠암'은 도서관 건립비를 기부했던 김해 향토기업 대저토건의 고 박순규 회장의 호이다. 공연장도 있고 각종 문화행사가 끊이지 않고 열리는 '칠암문화센터'이기도 하지만, 김해 공공도서관 중심으로서의 역할이 크다. 칠암도서관을 중심으로 하는 김해지역 도서관의 대표적인 서비스가 '책두레'이다.
 
"책두레, 얼마나 편리한지 몰라요. 집 근처 작은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다 읽고 나면 회사 근처 칠암도서관에 반납할 때가 많아요. 작은도서관에 없는 책은 다른 도서관 장서를 대출받을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편리해요. 어쩐지 김해가 책 부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주부사원 박진영(37·외동) 씨는 '책두레' 서비스 예찬론자이다.

칠암도서관 중심 38곳 통합서버 구축, 타관대출 '책두레' 서비스 운영
시민들, 하나의 도서관처럼 이용, 책 읽는 도시 김해 분위기 조성 큰 역할

▲ 시민들의 주문을 받아 김해의 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을 매일 운행하는 '책두레 버스'.
김해시는 칠암도서관, 장유도서관, 화정글샘도서관, 진영한빛도서관, 김해 전역의 작은도서관까지 38개 도서관을 이어주는 '타관대출서비스-책두레' 사업을 2009년부터 시행했다. '책두레'는 통합도서관리시스템에 참여하는 38개 도서관 소장자료를 원하는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에서 대출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김해시는 지난 2008년부터 약 30억 원에 소요하는 경비를 들여 칠암도서관을 중심으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통합서버를 구축했다. 시청에 중앙관리시스템을 두어 복잡한 단계를 거치지 않아 지역예산을 절감하고, 통합도서관에 가입하는 회원 개개인의 정보 유출 방지 효과도 있다. 공공도서관과 33개 도서관은 모두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시스템을 갖추었다. 도서관에서 대출을 원할 때 책이 없는 경우, 그 책이 어디 있는지 각각의 도서관을 통해 검색하는 단계를 거치지 않고 중앙 데이터시스템에 직접 연결되는 것이 김해통합도서관 타관대출서비스의 장점이다. 통합도서관리시스템에 참여하는 각 도서관 소장자료의 검색과 대출이 한 번에 이루어지는 형태의 통합서버를 구축한 것은 김해가 전국 최초이다.
 
'책두레'가 시행되면서 시민들은 이들 도서관을 마치 하나의 도서관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른바 '김해 통합도서관'이다. 2011년 8월 현재 통합도서관의 보유 장서는 65만89 권. 65만여 권의 책이 김해 시민의 '내 방안 서재'로 들어온 것이다.
 
김해시민이라면 '통합독서회원증'만 가지면 책두레 서비스를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관내 공공도서관 및 작은도서관 어디를 방문해도 통합독서회원에 가입하고 회원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대출도서는 1인 5권, 대출기간은 14일이다. 대출 신청한 책을 시민이 받기까지 최대한 이틀을 넘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반납은 38개 도서관 어디에서는 할 수 있으며, 공공도서관에 설치된 자동반납기는 24시간 사용할 수 있다. 자동반납기에 책을 반납하면 반납한 권수만큼 영수증이 출력된다. 타관대출 신청 도서가 도착하면 이용자가 등록한 휴대폰으로 도착 사실이 자동 통보되어, 헛걸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시민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저녁 먹고 산책하면서 도서관 자동반납기에 책을 반납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책을 한참 읽을 시기라서 '책두레'가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매번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갈 시간을 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편하게 빌려보고 돌려줄 수 있느니 좋지요." 삼계동에 사는 주부 박미영(42) 씨는 '책두레'가 있어 아이들의 독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2011년 8월 현재 통합독서회원수는 12만7천765 명(어린이 3만6천351 명, 중고생 17만99 명, 일반 72만423 명, 장애인·단체 등 1천892 명)이다. 책두레 배달건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시행 원년이었던 2009년에는 2만4천800 건이었고 2010년에는 6만5천237 건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2011년에는 8월까지의 누계가 5만8천33 건으로 시민들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책읽는 도시 김해'의 중심에 서 있는 칠암도서관에서는 이용자들을 위해 독서·학습·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프로그램과 강좌도 열고 있다. 프로그램·강좌 안내는 통합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http://lib.gimha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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