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청 축구단 소속 선수들이 홈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창단 10년을 맞아 우승을 노리는 김해시청 축구단이 홈 개막전을 크게 이기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잦은 방출과 영입을 마다하지 않는 윤성효 감독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당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선수들을 쉽게 내친다는 시각도 적지 않아 장기적으로 팀 단결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 감독의 리더십의 명암이 통합우승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2018 내셔널리그 홈 개막전이 지난 31일 김해운동장에서 진행됐다. 김해시청 축구단은 대전코레일을 상대로 5대 1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로 김해시청 축구단은 개막 후 3연승을 이어가며 리그 1위를 지켰다.

지난해 K리그 수원 삼성, 부산 아이파크 등을 이끌던 윤성효 감독이 부임하면서 축구단의 경쟁력을 진일보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임과 동시에 지난해 정규리그 2위, 챔프전 준우승을 이끌었다. 프로구단 감독을 지낸 그는 고향팀이란 이유로 내셔널리그 만년 하위팀을 맡았다.

지난해 '윤성효 매직'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축구단은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아 브라질 출신 공격수 호물로와 K리그에서 성장 가능성을 엿본 공격수 조주영 등을 앞세워 첫 통합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윤 감독의 리더십이 일부 비판에 직면했다. 이른바 '윤 감독 갑질 논란'이다. 한정된 선수단 예산으로 팀을 이끌다 보니 1년 계약 기간을 못 채우는 잦은 방출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선수를 방출할 경우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부여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게 하고, 이때까지 남은 연봉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선수가 사직서를 쓰면 자의적으로 팀을 떠난 것으로 해석해 남은 연봉을 주지 않아도 된다.

윤 감독은 지난해 부임하자마자 선수단 진용을 새로 짰다. 2016년에 뛰던 선수들 가운데 2017년 챔프전 앞두고 팀에 남은 선수가 1명에 불과할 정도로 물갈이를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이 팀을 떠날 것을 종용받아 사직서를 썼다는 것이다.

플레잉 코치 제안까지 받았던 A 씨는 지난해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로 사직서를 썼다고 주장했다. A 씨가 플레잉코치 자격증이 없다는 이유였다. 이외에도 많은 선수가 자천타천으로 팀을 떠났고 25명의 선수 가운데 3명만 재계약을 했다.

올해도 이러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일본 하위리그와 K3리그에서 뛰던 모 선수가 부상 등을 이유로 계약 중단을 통보받았다. 컨디션이 회복되면 오는 7월에 6개월 재계약을 하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당장 생활고에 시달릴 처지가 됐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김해시는 지난해 상반기 상호합의 하에 계약해지를 했다고 밝혔다. 시는 또 '선수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윤성효 감독에 대한 일부 누리꾼들의 경질 요구는 양쪽의 의견이 달라 사실 규명이 되지 않았다며 해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윤 감독 본인도 선수 갑질은 없었다고 해명하는 상황이다.

김해시 체육지원과와 축구단은 앞으로 선수방출에 대해 보다 신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처럼 선수 방출이 잦을 경우 논란이 재발될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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