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련 작 '관계와 거리의 도상'. 8P.
윤슬미술관 제2전시실서 오는 11일부터

김해에서 유화를 그리고 있는 여성 화가들의 전시회 '여-유(女-油)회展'이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윤슬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해마다 한 차례 정기전을 여는데,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았다.
 
전시회 도록에는 작가들이 작품과 관련한 메시지를 함께 수록해, 그림을 감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구은숙 작가는 소나무를 그린 작품 '솔'에 '솔향 짙은 어느 여름날의 기억'이라는 문구를 붙였다. 김영순 작가의 '1Q84 두 개의 달'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떠올리게 하며 '또 다른 세계가 공존하는 것을 상상하다'라는 메시지를 보여 준다. 김혜련 작가는 자신의 자화상을 그린 작품 '관계와 거리의 도상'에 '가까운 것이 꼭 가까운 것은 아니다. 멀리 있는 것이 꼭 멀리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이라는 문장을 달아 생각할 거리를 준다. 박현지 작가는 폐차장을 그린 '부활', 양형심 작가는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맞아주는 바다를 보여주는 '파도'를 화폭에 담았다. 초대회장 이은숙 작가는 겨울의 시련을 이기고 환희의 순간을 터뜨린 담장 위의 꽃을 그린 '봄'을 피워냈다. 현 회장 정동춘 작가는 보라색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표현한 '카사블랑카', 정순경 작가는 정물화 '석류와 사과'를, 조지연 작가는 여기가 어디일까 궁금해지는 포구의 풍경 '부둣가'를 선보인다. 하희주 작가는 나무그늘 아래서 예쁘게 피어난 꽃들을 캔버스 가득 채운 '밀어'를, 유은경 고문은 겨우내 추운 눈바람을 견디고 피어난 매화의 열정이 담긴 '봄의 향연'을 발표한다.
 

▲ 이은숙 작 '봄'. 15P.

여유회는 지난 2003년 수채화를 그리는 '풍경' 모임으로 시작했고, 2006년에 '여유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회원작가들이 저마다 가슴에 담은 정서와 감정을 표현한 작품이 가을 향기를 품고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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