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군 대표 수산물인 가리비가 집단 폐사했다. 총 피해 금액은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50여 곳 피해액만 수십억 원 추산
수산연구소 “먹이생물 부족” 진단
어민들 "보상받기 어려워" 반발



고성군 대표수산물 브랜드인 가리비 폐사피해가 확산되면서 어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가리비 양식어민들은 자란만 일원 가리비 양식어장에서 지난달 23일부터 폐사가 발생해 최초 6어가 11여㏊에 폐사피해가 접수된 이후 지난 12일까지 피해 어가는 50여 어가에 피해금액만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도 피해는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향후 피해면적과 피해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성군은 가리비 폐사가 확산되자 지난달 27일 합동피해조사반을 구성하고 28일 고성군과 국립수산과학원, 고성수협, 어업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1차 피해 합동조사를 실시했다.

합동조사결과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에서는 피해원인을 먹이생물 부족으로 진단한 것으로 알려지자 어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어민들이 반발하는 데는 폐사의 원인이 먹이생물 부족으로 결론이 나면 농어업재해대책법 제2조 3항의 어업재해의 이상조류, 적조현상, 해파리의 대량발생, 태풍, 해일, 이상수온 등에 해당되지 않고 어업재해대책위원회가 인정하는 자연현상으로 인한 피해에 포함되기 어려워 보상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어민은 "가리비 양식을 수년 째 해오고 있지만 올해처럼 가리비가 많이 폐사한 적은 처음"이라며 "지금도 폐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이대로라면 전체 가리비가 폐사했다고 봐야 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가리비 폐사원인이 어업재해에 포함되면 지원을 받아 그나마 복구를 하겠지만 어업재해를 받지 못한다면 대부분의 가리비양식어민들은 빚더미에 안게 될 판"이라며 "남해수산연구소에서는 보다 정확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행정에서는 어민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특히 어민들은 내년 가리비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폐사된 가리비를 수거해버려야 하지만 보험 피해산정을 위해 그래도 방치해두고 있는 실정이어서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가리비 폐사피해가 확산되자 지난 10일 이향래 군수 권한대행은 가리비 피해생산어장을 둘러보면서 어민들의 각종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한 뒤 피해원인 결과 도출 시까지 기다리지 말고 피해복구계획 사전준비와 함께 신속한 피해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또 최근 발생해역이 확산되고 있는 패류독소의 생산어장 안전성관리 상황과 어업인 안전조업 준수여부 등도 점검했다.이밖에도 고성군은 가리비 산업화 육성을 위해 국·도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성군은 자란만 일원에 1천500ha규모의 가리비 수출특화단지 조성에 40억 원, 남포국가어항 배후부지에 가리비 수출가공단지 6개소 설치에 50억 원의 국·도비 지원사업을 건의했다.

또 생산필수 기자재인 채롱망 등의 보관 등 작업 편리성 제고를 위한 어구보관시설 2개소 건립을 도비 지원사업으로 건의했다.

이 권한대행은 "어업인이 안정적인 생산과 체계적인 정보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성신문 제공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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