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인제대학교 장영실관 대강당에서 ‘제24회 가야사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행사를 주관한 인제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 이영식 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중·일 ‘제24회 가야사 국제학술회의’
집단 거주·도시화 시기 등 살펴
일본 연안 분포 가야계 자료 고찰


 
한국과 중국, 일본 학자들이 모여 가야 왕성에 대해 함께 연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해시는 지난달 27~28일 인제대학교 장영실관 대강당에서 '제24회 가야사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가야사 정립을 목적으로 인제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가 매년 주관하는 행사이다. 이틀 간 김해시장과 학계 전문가, 김해시민 등 500여 명이 다녀갔다.
 
이영식 가야문화연구소장은 "김해 봉황토성과 추정왕궁지, 합천 성산토성, 고령 주산성과 추정왕궁지 등에 대한 조사가 줄을 잇고 있다. 가야각국의 왕성 존재 가능성을 살펴보고, 백제와 신라 그리고 중국, 일본의 왕성 발생이 어떠했는지를 비교 검토 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 학술회의는 '김해 봉황동유적과 고대 동아시아'를 주제로 열렸다. 가야사와 가야고고학을 전공한 한국·중국·일본의 학자 16명이 참석해 논문발표와 종합토론을 벌였다.
 
27일에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민경선 학예연구사가 '김해 봉황동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발표했다. 그는 2015년부터 연구소에서 발굴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봉황유적의 성격을 파악했다. 과거 유적 주변에 항구 역할을 하는 고김해만이 형성돼 해상교역의 최적입지를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내다봤다.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박대재 교수는   '삼한의 국읍을 통해 본 구야국'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박 교수는 문헌 자료의 연구를 통해 김해에 위치해 있던 변한의 구야국이 당시 존재했던 여러 나라들보다 우월한 '큰 나라(大國)'였다고 설명했다.
 
일본국립역사민속박물관 니토 아츠시 교는 '성립기 일본 고대의 궁실(宮室)'을 다뤘다. 금관가야에서 봉황동유적이 형성될 당시 일본에 존재했던 고대 궁실을 문헌 자료를 통해 비교 연구해 성과를 발표했다.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이성주 교수는 '국읍으로서 봉황동유적'을 주제 삼았다. 이 교수는 김해분지 안의 고고학 자료를 검토해 봉황동 일원에서 집단 거주가 이뤄진 시기와 국읍의 형성관계, 봉황토성이 구축되고 도시화에 가까운 변동이 진행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본국립역사민속박물관 타카타 칸타 교수는 '고분시대 서일본지역의 항구 관련 유적과 봉황동 유적'을 발표했다. 고분시대 세토나이카이 루트 연안에 분포하는 가야계 자료에 대해 소개하고 그 특징을 짚어냈다.
 
28일에는 충남대학교 고고학과 박순발 교수가 '한반도 성의 출현과 전개'를 주제로 백제 도성의 연구 성과를 다뤘다. 또 중국사회과학원 공꿔치앙 선임연구원과 일본국립야마구치대학 마뱌오 교수가 각각 '중국 선진~수·당시기 궁성의 고찰', '중국 전국·진·한시기 도성에 관한 문헌고찰'을 주제로 중국의 궁성과 도성에 대해 발표했다.
 
논문발표가 끝난 후에는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발제자뿐만 아니라 인제대 이동희 교수, 대성동고분박물관 송원영 팀장 등이 함께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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