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고교 진학을 위한 입시전형 일정(전기 11월, 후기 12월)이 다가오고 있다. 중학교에서는 대개 10월 첫 주에 중간고사를 치르고 바로 그 다음 주 부터 진학상담에 들어간다고 한다.
 
어느 지역, 어느 학교를 선택할 것인가,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담임선생님들이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우리 김해에서는 지난해 중학교 졸업생이 8천43명이었는데 이 중 무려 1천59명이 외지로 빠져 나갔다. 이 바람에 정원을 채우지 못한 고등학교가 있었다. 특히 상위 10%이내 학생 794명 가운데 245명(30.9%)이 외지로 나갔는데 대부분 최상위권의 학생들이라고 한다.
 
김해에도 우수 고등학교가 많은데 왜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밖으로 나갔을까?
 
김해의 고등학교가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 면이 큰 이유이겠으나 김해 관내에 재직하고 있는 고교 선생님들의 말을 들어보면 얘기가 다르다. "우리에게도 좋은 학생을 보내주어 봐라. 잘 가르쳐 좋은 대학 보낼 수 있다." 결국 좋은 대학 갈 만한 학생은 거의 다 외지로 유출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외지로 나가려고 마음 먹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라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을 심사숙고해 볼 것을 권한다.
 
첫째, 김해의 고등학교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어느 정도 노력하고 있는지, 외지의 학교와 비교하여 무엇이 잘 되고, 무엇이 부족한지 알아보아야겠다. 행여 외지 학교의 과잉 홍보와 잘못 전달된 정보에 의하여 학교를 선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청소년기의 절정에 있는 학생들은 부모의 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부모 슬하를 떠나 있으면 일탈과 나태로 시간을 허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셋째, 김해에서 남해 거창 거제 창녕 등 먼 거리를 가고 오는 시간과 경제적 부담은 얼마나 될까? 그 열정과 비용을 김해에서 투자한다면 더욱 공부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고등학교 시절의 교우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외지에서 공부하면 졸업과 동시에 뿔뿔이 흩어져 버리기 십상이지만 우리 고장에서 공부한다면 유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 평생토록 서로 돕고 의지하는 벗이 될 것이다.
 
다섯째, 현재 외지로 나가 공부한 학생이 김해에서 공부한 학생보다 더 좋은 대학을 가서 성공했다는 말을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그 실력이면 여기서 공부해도 그 정도 대학은 갈 수 있다는 선생님들의 말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김해교육지원청은 '내 고장 고등학교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의 일환으로 김해교육지원청이 주최하고 김해교육문화연구센터가 주관하여 오는 10월 11일 오후 2시 30분 국립 김해박물관 강당에서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과 학부모를 모시고 김해 관내 고등학교 입시설명회를 개최한다. 학부모님들은 이곳에 와서 각 학교가 진학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잘 살펴 보고 자녀의 진학 학교를 선택할 것을 당부한다.
 
특히 김해에서는 학력을 선도할 고등학교가 없어 걱정하던 차에 금년에 자율형 공립 고등학교가 2개교 지정되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향후 학교 운영 방침과 비전을 잘 들어볼 필요가 있겠다.
 
어느 부모나 제 자식 잘 되기를 바라고 전망이 있는 학교에 진학시키려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지만 김해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 고장 인재는 우리 김해에서 키워내야 하지 않을까?
 
우수한 인재가 우리 고장에서 교육 받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여 성공한 인물이 되어 우리 고장 발전에 동량이 되는 길을 다함께 열어 가기를 기원한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