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해 스님이 바라밀선원에서 가야문화 관심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기 동안 토대 구축 최선”
 학술대회·유적 탐방 등 추진
‘가야불교 효문화축제’도



바라밀선원 내부는 마치 갤러리 형식의 카페처럼 꾸며져 있다. 로스팅 기계와 원두를 볶아 커피를 내리면서 커피향이 선원 내부를 감싸 안는다.
 
이곳의 주지가 바로 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해 스님이다. 그는 과거 캐나다에서 머물며 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 종교적인 불협화음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지역의 불교 스님들과 기독교 목사님들이 함께 하는 축구경기를 주선하기도 했다.
 
그가 이끄는 '가야불교문화진흥원'이 최근 '가야문화진흥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명칭에서 과감히 '불교' 이름을 뺀 것이다. 가야불교문화진흥원은 지난해 6월 기자회견을 갖고 출범을 공식선언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인해 스님을 비롯해 진흥원 부이사장인 여여정사 도명 스님, 감사인 부은사 지원 스님, 이사인 장유사 해공 스님, 불인사 송산 스님, 구정심선원 덕암 스님 등이 참석했다. 특히 불교 관련 7개 언론사가 취재에 나서 불교계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후 가야불교문화진흥원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갔지만, 가야사에 대한 관심과 저변이 확대되지 않으면, 가야불교의 의미도 축소될수 있다는 판단으로 법인 명칭을 변경했다. 가야불교와 가야사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렇다고 진흥원 활동이 불교 안에만 매몰될 경우 가야 문화를 폭넓고 깊게 다루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가야문화진흥원은 각종 학술대회와 세미나는 물론 가야 유적 탐방을 통해 지역민들이 가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돕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동 칠불사 탐방행사 및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가락국의 1대 왕비인 허왕후의 오빠 장유화상이 인도에서 불교를 전래했다는 가야불교의 흔적을 둘러보고, 그 유래가 남아있는 연기사찰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구지봉, 봉황대, 수로왕릉 등 김해지역의 가야유적부터 함안 말이산 고분군 등 경남에 산재된 가야의 흔적으로 찾아가기도 한다.
 
인해 스님은 가야사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우선 저변 확대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김해시가 가야왕도를 표방하는 상황에서 일반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야 고분군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고, 가야사 2단계 복원사업이 진척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야사가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내는데 있어 더 중요한 요소는 시민의 관심과 동참이라고 강조했다.
 
인해 스님은 "가야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과거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사장 임기 동안 대다수 시민들이 가야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과 단초를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고 밝혔다.
 
가야문화진흥원은 오는 10월 5~7일, 봉황동 수릉원 일원에서 가야불교 '효' 문화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해 스님은 이번 행사가 가야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차분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축제에는 법륜 스님의 가야사에 관한 '즉문즉설', 유명 피아니스트 임동창 씨의 가야에 대한 피아노 퍼포먼스 등이 이미 섭외를 마친 상태다. 이밖에 축제 마지막 날 '이웃을 생각하는 모임'과 함께 지역 어르신들에게 경로잔치를 열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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