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곤·정장수, 지지층 잠식 여부에 촉각
"2강 예상 득표율 근소 땐 큰 변수될 것"

 

 6·13 지방선거 김해시장 선거와 관련, 예년과 달리 후보 전원이 완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른바 '2강' 구도를 구축한 더불어민주당 허성곤, 자유한국당 정장수 후보 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정가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1일 김해지역 정치권에서 따르면 김해시장에 출마한 허성곤·정장수 후보를 포함해 바른미래당 허점도, 무소속 송재욱·김동순·최성근 등 총 6명의 후보가 완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김해 시장 선거에서는 막판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하는 이른바 '밀어주기식 이합집산'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과거와 같은 이런 행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확실시되면서 '2강' 캠프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우선 시장 출마 후보 가운데 단일화 경험이 있는 허점도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과거와 다르게 바른미래당 간판을 앞세운 만큼 막판까지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허점도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중도사퇴하고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김맹곤 후보와 막판 후보 단일화를 했다.

 시장 선거에 처음 출마한 송재욱 후보도 당초 지역 정치권의 전망과 달리 완주를 공언하고 있다. 최성근 후보도 중도 사퇴는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한국당 김해시장 경선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동순 후보도 사전투표가 끝난 만큼 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이렇게 6명의 후보들이 경쟁하는 가운데 현역 시장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허성곤 캠프는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송재욱 후보의 공세가 껄끄러울 수 있는 상황이다. 송재욱 후보는 과거 자신의 열린우리당 활동을 강조하면서, 허성곤 시장의 당적 변경 이력에 대해 문제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허성곤 캠프는 송 후보의 공세에 일일히 대응하지 않는 전략을 쓰고 있다. 다만 송 후보의 득표가 5%를 넘어 10%대에 육박하며 허 후보의 표를 잠식할 경우 한국당 정장수 후보와의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장수 후보는 보수정당인 미래당의 허점도 후보의 득표력에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다. 허점도 후보는 2016년 시장 재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고, 단일화 없이 완주해 7658표(3.28%)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한국당을 탈당하고 시장 선거에 뛰어든 김동순 후보가 얼마 만큼 보수 표를 가져갈지도 정 캠프의 관심 사안이다.

 그러나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이들 군소 후보들의 득표율이 '2강' 구도를 이미 형성한 허성곤, 정장수 후보 측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지만 정가에서는 '2강'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 4명이 최대 각 5%씩 총 20% 내외의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이는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6명의 후보가 모두 완주하다보니 각 캠프의 계산법이 한층 복잡해진 상황"이라며 "2강의 득표율이 근소할 경우에는 이런 다자 구도가 당선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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