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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진드기' 공포 확산 등산, 농사일 조심하세요
  • 수정 2018.06.19 17:21
  • 게재 2018.06.14 17:33
  • 호수 377
  • 17면
  • 정상섭 선임기자(verst@gimhaenews.co.kr)

경기도 양평군에 살던 A(85·여) 씨는 지난달 중순께 어지럼증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고열, 설사 등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SFTS) 의심 증상이 발견됐다. A 씨는 곧바로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지난 8일 숨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까지 SFTS로 확인된 환자는 총 18명으로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경남과 부산에서도 각 1명씩 환자가 발생했다. SFTS는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바이러스 전염병이다. 진드기에 물리면 SFTS뿐 아니라 쯔쯔가무시병, 라임병, 뇌염, 야토병 등 치명적인 질병에 감염된다. 해마다 심각해지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실태와 예방법 등을 알아보자.
 



올해 18명 감염, 7명 사망
2013년 첫 환자 발생 이후
사망자 수 해마다 늘어나
기후변화로 활동범위 확대
반려견, 가축에서도 발견

 

■살인 진드기는 무엇?
SFTS를 옮기는 진드기를 흔히 '살인 진드기'라고 표현하지만 참진드기가 정확한 명칭이다. 국내에선 아직 용어가 정해지지 않아 작은소진드기와 작은소참진드기로 불리기도 한다.
 
참진드기는 풀끝에 매달려 있다가 변화하는 공기의 진동이나 호흡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순식간에 사람, 소, 야생동물 등 피를 빨아먹을 숙주에 달라붙는다.
 
참진드기는 유충과 약충(어린 개체), 성충 단계를 지나며 한 번씩, 평생 세 번 숙주의 피를 빤다. 들쥐, 고라니,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살거나 소나 말을 방목하는 목장은 진드기가 가장 좋아하는 서식지다.
 
진드기는 숙주 피부에 상처를 내고 마취 성분과 함께 피가 굳지 않도록 항응고제를 넣는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숙주로 넘어간다. 바이러스가 혈소판에 달라붙으면 대식세포가 이를 먹어치우면서 고열과 함께 혈소판 감소증을 일으킨다.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증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도 이같은 특성 때문이다.
 

■SFTS의 현황과 증상
SFTS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불과 7년 전이다. 2009년 3월부터 중국 산둥성, 랴오닝성 등 동북부 지역에서 고열과 혈소판 감소, 다발성 장기부전을 특징으로 하는 원인 불명의 질환이 집단으로 발생했다. 이후 2년간의 역학조사를 거쳐 2011년 참진드기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규명되며 SFTS라는 이름을 얻었다.
 
중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36건이 발생해 17명이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무려 270건이 발생해 54명이 사망하는 등 해마다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2013년 이후 환자는 625명이었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134명(치명률 21.4%)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경남, 부산, 제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발생하며, 주 발생 시기는 야외활동과 농사일이 많아지는 4~11월이었다. 올해 발생지역은 경북 4명, 제주와 전북 경기 각 3명, 부산과 경남 전남 충남 각 1명 등이다.
 
주증상은 38~40도의 고열과 식욕부진,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다. 증상 발생 5일 후 림프절이 부어오르며,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신경학적 증상, 혼수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야외활동, 농사일 등을 한 뒤 6~14일 안에 고열과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선의 예방은 '물리지 않기'
SFTS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감염되지 않는 최선, 최고의 예방법은 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참진드기의 크기는 0.1~7㎜로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 때문에 등산, 캠핑 등 산이나 숲에서의 야외활동이나 주말농장, 텃밭, 고사리나 산나물 채취 등 농사일을 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진드기의 체내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야외활동 시에는 밝은 색 긴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돗자리와 기피제 등을 사용해 진드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라고 조언했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야외에서 용변보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산책로, 등산로를 벗어난 길은 가급적 가지 말고, 야생동물을 만지는 행동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옷을 반드시 세탁하고, 샤워 또는 목욕으로 머리카락, 귀 주변, 다리 등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진드기에 물렸을 때 진드기를 무리하게 제거하려고 하면 진드기 일부가 피부에 남아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감염자와 혈액 접촉으로도 감염되므로 환자와는 되도록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김해시 보건소 관계자는 "털이 많고 풀밭을 좋아하는 반려동물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은 진드기 예방에 한 번 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강원도 인제군에 사는 60대 여성이 반려견에 붙은 진드기를 손으로 떼고난 뒤 SFTS에 감염돼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최근에는 길고양이에게서 SFTS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했다.

김해뉴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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