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석봉초 학부모 반발
석면 철거 등 일정 차질 탓



김해 석봉초등학교가 개학 하루 전날 개학 연기를 결정해 학부모, 학생들 간 혼란을 빚었다. 여름방학 동안 석면 철거 공사, 에어컨 공사, 화장실 보수 공사 등을 진행했던 학교는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안전상의 문제로 개학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와 학부모에 따르면, 석봉초는 지난달 30일 개학 예정이었지만 (주말 포함) 나흘 뒤인 지난 3일로 개학을 연기했다. 학교는 개학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4~5시께 학부모들에게 문자로 개학 연기 안내를 하고 학교 홈페이지 관련 공지를 올렸다.

당장 다음날 학교 개학이 취소된 것을 알게 된 학부모들은 한때 학교에 문의 전화를 하고 관련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등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의 개학 연기가 약 한 달 전부터 예견됐던 것이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학교는 지난달 석면 철거 공사를 했는데 폭염 속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후 공사도 줄줄이 연기됐던 것이다. 석면 철거 공사 모니터단을 했던 한 학부모는 "공사가 연기되면서 개학을 미뤄야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돼 학교에 여러 차례 물었지만 기일 내 공사가 가능하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학부모 임원들은 개학 연기 결정을 하기 전날인 지난달 28일 학교를 방문한 결과, 공사 후 청소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화장실 공사로 인한 용접 작업 등이 끝나지 않아 수업 진행이 어렵고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학교에 개학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가 학부모 임원단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은 설문에서 임원 30여 명 전원이 개학 연기에 찬성했다.

한 학부모 임원은 "학교나 업체 측은 개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도저히 개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학교가 조금 더 빨리 상황을 설명하고 결정을 내렸다면 혼란이 덜 했을 것이다. 앞으로 일정을 맞추기 위한 무리한 업무 추진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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