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자이언티(Zion.T)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제일라아트홀에서 열린 미니앨범 'ZZZ' 발표회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1년8개월 만… 슬기·오혁·이센스 참여


"제가 레드벨벳의 광팬이어서요. 슬기 씨와의 작업은 러비(레드벨벳 팬클럽)로서 응당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자이언티(본명 김해솔·28)는 1년 8개월 만에 내놓는 미니앨범 'ZZZ'의 타이틀곡 '멋지게 인사하는 법'을 레드벨벳 슬기(본명 강슬기·24)와 함께 작업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이언티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제일라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미니앨범 'ZZZ'를 발표했다. 사회는 방송인 유병재가 맡았다.

이번 앨범은 공개 전부터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더블랙레이블의 자이언티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레드벨벳 슬기 간의 협업으로 화제가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연예기획사의 컬래버레이션은 전례가 드물다.

자이언티는 '멋지게 인사하는 법'이 명절에 개봉할 법한 잘 만든 로맨틱 코미디 같은 노래라고 설명했다. 5시간 동안 800번이나 녹음을 다시 했지만 슬기가 성실하게 참여해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슬기 씨는 목소리 톤이 넓다.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은 보컬"이라며 "레드벨벳 팬으로서 슬기 씨가 이런 곡도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제안했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려고 저보다 더 노력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슬기도 "이렇게 자이언티 선배님의 음원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좋은 인연이 돼서 앞으로도 많은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다"고 화답했다.
 

▲ 레드벨벳 슬기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제일라아트홀에서 열린 가수 자이언티(Zion.T) 미니앨범 'ZZZ' 발표회에서 자이언티와 함께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자이언티는 앨범명 'ZZZ'가 만화책에서 사람이 잠자는 소리를 표현한 것이라면서 "제가 늘 졸려 보이고 집에 가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하더라. 저와 잘 어울리는 말 같다"고 설명했다.

이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최신 유행 스타일의 '아이돌', '마이 러브'(My luv), '말라깽이', '어허', '잠꼬대',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와 지난해 이문세와 함께 부른 '눈'까지 7곡이 담겼다. 특히 '말라깽이'는 래퍼 이센스가, '잠꼬대'는 오혁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이에 대해 자이언티는 "아시다시피 이센스 형과 만나지 못할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다. 오랜만에 파티에서 마주쳐서 곡을 함께하기로 한 적이 있다"며 "형이 어떻게 컴백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상황이었는데, 제 곡이 좋다면서 손쉽게 1시간 만에 가사를 쓰더니 곡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오혁이 부른 '잠꼬대'는 특이한 곡이다. 오혁이 8마디나 노래하지만 가사가 없이 허밍만을 반복한다. 자이언티는 "사실 오혁이 스튜디오에 놀러 왔을 때 불러준 첫 가이드 녹음이 그대로 노래가 됐다. 가이드 보컬부터 곡 테마와 정말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오혁과는 첫 시도 만에 곡을 완성하고도 슬기와는 왜 5시간이나 걸렸냐는 질문에는 "요리에 비유하자면 '잠꼬대'는 스크램블드 에그, '멋지게 인사하는 법'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팔 법한 구성이 잘 된 음식"이라고 해명(?)했다.

평소 방송에선 수줍음이 많은 자이언티지만 무대에 선 이날은 당당한 모습이었다.

그는 "처음 데뷔할 때만 해도 대중을 의식하지 않은 음악을 만들고자 한 것 같다. 그때는 아티스트들이 제 음악을 좋아하느냐 여부를 기준으로 창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중가요를 만들고 있다는 자각을 한 뒤로부터는 그때보다 쉬운 음악을 하고 있다. '쉬운'이라는 표현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데, 사람들이 널리 듣는 음악을 만드는 게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이번 노래도 1위를 했으면 좋겠다. 더 많은 분이 좋아할 음악을 만드는 게 제 의무"라고 강조했다.

자이언티와 슬기는 이날 오후 6시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컴백 무대를 공개한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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