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묻지마 폭행'으로 생명이 위독했던 박남규 군이 수술 후인 지난 2일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전국에서 3천175명의 온정이 답지했다. 사진제공=김해생명나눔재단

한 달여 전 김해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으로부터 충격적인 '묻지마 폭행'을 당해 생명이 위독했던 박남규(11·삼계초4) 군이 2차에 걸친 대수술 끝에 일단 큰 위험을 넘겼다. 특히 생명나눔재단(이사장 박정수)의 치료비 긴급지원과 전국에서 답지한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치료에도 큰 도움이 돼 '불행 중 다행'이라는 안도감을 갖게 했다.
 
이에 남규 군의 아버지는 '남규를 걱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라는 답례글을 통해 "힘든 수술을 받았으나 모든 분들의 기도와 격려로 기적이라고 할 만큼 빠른 회복을 하고 있다. 이 사회에 아직 정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성원에 한 점 부끄럼 없도록 반듯하게 잘 키우겠다. 다시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7일 오후 2시에 삼계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했던 이 사건은 김해지역은 물론 전국을 충격에 빠트렸다. 50대 남성이 아무런 관련이 없는 어린이 2명을 흉기로 때려 중상을 입히고 자신은 옥상에서 떨어져 자살한 것.
 
피해 아동 중 박 군의 상태가 더욱 심각했지만 힘든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며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박 군이 기적처럼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각계의 후원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사건 직후 박 군에게 2천만 원의 긴급치료비를 지원했던 김해 생명나눔재단에 따르면 언론보도 등이 이뤄지면서 전국에서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김해에서는 물론 전국 3천175명이 도움의 손길을 보냈고 9천720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 같은 도움의 손길은 박 군은 물론 피해아동의 가족에게도 큰 위로가 되고 있다. 갑자기 닥친 끔찍한 재앙 앞에 충격이 컸지만 박 군을 치료할 형편이 안 됐었기에 피해아동 부모의 마음은 그야말로 타들어갔던 것. 모금을 주도했던 생명나눔재단 김미정 간사는 "박 군의 어머니가 벌어오는 90여 만 원으로 생활을 이어갈 만큼 형편이 어려웠지만 각계의 도움으로 치료를 잘할 수 있었다. 박 군처럼 힘없는 아동들이 범죄 피해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재단에서는 '아동범죄피해보상을 위한 조례제정'을 제안하고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조례가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계동의 한 주민은 "얘 키우는 입장에서 엄청난 충격이었다. 피할 공간이 있었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한 번 때린 것도 아니라는 것이 그야말로 큰 충격이었다. 생명나눔재단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기적을 만들어 내 참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