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허민호(45·구산동) 씨. 그는 얼마 전 운동을 하다 셔틀콕을 타격하기 위해 방향전환을 하는 순간 갑자기 종아리에 큰 통증을 느꼈다. 아주 둔탁한 물체로 '퍽' 하고 강하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평소 다양한 운동을 하며 가벼운 부상을 자주 겪은 터라 "괜찮겠지" 하면서 발을 내딛는 순간 큰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는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종아리 근육이 부분적으로 파열된 것이다. 같은 클럽의 회원 중 한 명도 얼마전에 똑 같은 일을 겪었다. 추운 날씨 탓에 잔뜩 몸이 움츠러든 상태에서 스트레칭 등 사전 준비운동 없이 무리하게 운동을 한 것이 원인이었다.
 
종아리 근육 파열은 갑작스러운 방향전환 등에 따른 과도한 저항이 걸리면 다리 근육 중 약한 부분에서 파열이 발생해 일어난다.
 
무릅나무정형외과 김유대 원장은 "겨울철에는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이완을 위한 준비운동이 더 많이 요구된다"며 "다리 관절과 근육, 손목과 어깨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고 상체와 경추, 요추, 수지관절까지 빠짐없이 5~10분 이상 준비운동을 해주면 좋다"고 말했다.
 
종아리 근육은 크게 족저근과 비복근, 가자미근 등 세 가닥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발바닥이 아래로 당겨지게 작용하는 근육이다. 따라서 근육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수축되는 것에 문제가 생기면 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허 씨와 같이 빠르게 진행되는 배드민턴 셔틀콕 랠리에서 공을 받기 위해 갑자기 방향전환을 하거나 점프 후 착지 때, 순간적으로 빠르게 달릴 때에도 종아리 근육 파열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
 
근육이 파열됐을 경우 초기에 지켜야 할 수칙으로 'RICE'라는 원칙이 있다. 이는 운동을 멈추고(Rest), 얼음으로 마사지를 하고(Icing), 붕대나 깁스 등으로 근육을 압박하고(Compression), 다리를 높게 들어주는 것(Elevation)을 일컫는다. 김유대 원장은 "RICE 수칙은 모든 스포츠 부상에서 통용되는 것으로서 초기대응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대변하는 용어"라며 "근육이 파열됐을 때 부기를 빼고 2~3일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하며 부수적으로 약물치료 등을 병행해야 부기가 빨리 없어지며 회복이 원활하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근육파열은 단순파열과 부분파열, 완전파열로 구분되는데 단순파열의 경우 압박붕대와 얼음마사지만으로도 2~5일 내에 회복된다.
 
부분파열의 경우 종아리 근육이 심하게 당기면서 근육통이 병행된다. 파열된 부분의 근육을 누르면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고 며칠이 지나면 파열 부위에 멍이 들기도 한다. 보통 일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며 병원 진단과 함께 약물치료 등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근육이 완전파열 됐을 땐 걷기가 힘들고 파열 부분이 불룩하게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 경우 초음파검사나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해야 하며 봉합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 후 약 4주 이상 휴식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뒤꿈치 패드를 신발에 넣어 종아리 근육이 쉬도록 해주거나 부목 또는 석고 고정(깁스)을 해야 한다.
 
김유대 원장은 "파열된 근육이 이전의 근력을 완전히 되찾으려면 병원 진단 기간보다 2~3배 이상의 재활·운동치료 기간이 필요하다"며 "조금 나아졌다고 섣불리 운동을 재개하기보다는 다친 부위를 최대한 스트레칭해도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됐을 때 다시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Tip. 종아리 스트레칭 효과 및 주의할 점

- 종아리 스트레칭은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의 유연성을 증진시킨다.
- 한쪽 발의 무릎을 앞으로 구부려 양쪽 발바닥이 바닥에 닿게 한 뒤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이 늘어나도록 지그시 눌러준다.
- 이때 반동없이 눌러준 상태에서 10초 정도 유지하고 이를 20~30회 반복한다.
- 바닥에 닿은 발바닥은 떨어지지 않아야 효과가 있다.
- 상체 또한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혀지지 않게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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