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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우레탄 폼 26개국 50곳 수출
피혁 코팅 무독성 촉매제도 유일, 이노비즈협회 '기술혁신상' 수상

아파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건축물과 대형 냉동 창고, 자동차, 냉장고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자재가 있다. 바로 '폴리우레탄 폼'인데, 단열재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 단열재 시장에서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 바로 김해지역의 한 중소기업이다.
 
김해시 한림면의 한 야산 중턱에 자리 잡은 (주)세호테크는 석유화학 폐기물을 원료로 폴리우레탄 폼을 만들어 재활용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가 만드는 폴리우레탄은 일반 스티로폼보다 2배 이상의 단열 효과를 낸다. 또 산업 폐기물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우선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월등하고 제품의 품질이 뛰어나다. 현재 DOW Chemical과 DOW Corning을 비롯한 Huntsman, Shinetsu 등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을 포함한 세계 26개국 50여 개 회사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만든 제품은 95% 이상 해외로 수출되는데, 물량이 딸려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주문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주)세호테크의 또 다른 생산품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무독성 촉매제 'EScat 100ag-18KM'이다. 이 촉매제는 피혁을 코팅할 때 쓰는 일종의 경화제(가죽제품을 굳게 만드는 액체)로 신발업체는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제품이다. 더구나 전 세계적으로 이 촉매제를 생산하는 곳은 (주)세호테크가 유일한데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독일의 환경규격까지 통과해 나이키와 아디다스, 퓨마 등 세계 유명 신발제조업체들의 주문이 몰리고 있다. 최근에는 신발 원료를 생산하는 업체가 몰려 있는 대만에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이처럼 (주)세호테크가 세계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은 강찬홍 대표의 신기술에 대한 고집과 직원들 노력의 산물이다. 강 대표는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가격이 싸든지, 품질이 월등하든지 둘 중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우리가 만드는 제품은 둘 다 갖춰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화공학을 전공한 강 대표는 GS칼텍스(구 호남정유)에서 10여 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1986년 김해시 생림면에 동화화학이라는 회사를 차려 본격적으로 화학업계에 뛰어들었다. 대기업 석유화학회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석유화학 제품의 폐기물을 활용하는 기술개발에 매달렸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석유화학 제품의 폐기물에서 '폴리올'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마침내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폴리우레탄 폼을 개발하기에 이른 것이다.
 
세계시장을 평정한 (주)세호테크의 싱크탱크는 '화학연구소'로 팀장을 중심으로 3명의 연구원이 24시간 신기술 개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생림면에 제1공장과 한림면에 제2공장을 두고 있는 (주)세호테크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 2공장 바로 옆에 6천930㎡(2천100평) 규모의 공장을 증설하고 '계면활성제'를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약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주)세호테크는 내년 공장 증설에 힘입어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주)세호테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경상남도 무역사절단의 일환으로 아랍에미리트에서 활발한 수주활동을 펼쳐 22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공로로 지난 15일 한국이노비즈협회로부터 '기술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선 사람이든 기업이든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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