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제주항 7부두에서 제주에서 숨진 세 살 여아의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사진은 제주해경이 시신을 끌어 올리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제주 앞바다에서 같은 날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녀의 시신이 사망 추정 지점 기준 동서로 흩어져 정반대 방향에서 발견, 의문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8일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6시 39분께 제주항 7부두 방파제 테트라포드 사이에서 여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지문 감정 결과 이 여성은 지난 4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 갯바위에서 숨진 채 발견된 A(3) 양의 엄마 B(33) 씨로 확인됐다.

B 씨 모녀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건 지난 2일 오전 2시 47분께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 부근에서다. B 씨가 딸을 데리고 숙소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용담 해안도로에서 내려 도로에서 바닷가 쪽으로 난 계단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 도로 건너편 상가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모녀가 바닷가 쪽으로 내려간 뒤 다시 도로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부검에서도 모녀 둘 다 CCTV에서 마지막으로 행적이 확인된 지난 2일께 익사한 것으로 추정돼 해경은 모녀가 이 부근에서 사망한 뒤 표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녀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담 해안도로 부근을 기준으로 A 양의 시신은 지난 4일 오후 서쪽 방향 직선거리로 15㎞가량 떨어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 갯바위에서 발견됐다.

반면 B 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동쪽 방향 직선거리로 약 5㎞ 떨어진 제주항 7부두 하얀 등대 방파제 부근으로, 모녀 시신이 실종 추정지점 기준 정반대 방향에서 발견됐다.

이에 대해 해경에서는 이처럼 시신이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간 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해상사고의 경우 같은 곳에서 숨졌더라도 조류나 해류 흐름 등에 따라 시신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모녀가 꽉 묶여 있던 것이 아닌 이상 숨진 뒤 흩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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