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김성규 경남도의원이 김해시 전하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 도중 활짝 웃고 있다.

평소 정치 신조는 '주민속으로', 심부름꾼에겐 권위의식 없어야

지난해 김해지역 6·2지방선거에서 야당 돌풍이 거셌다. 민주당 소속 시장이 16년 한나라당 아성을 허물고 당선됐고, 도의원 6석 중 4석이 야당 몫이 됐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성규(59) 의원은 경남도의회에 무혈입성했다. 야당에서 경쟁자가 아무도 나서지 않았던 것이다. 그만큼 지역구에서 김 의원의 입지가 탄탄했던 셈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정치에 뛰어든 뒤 늘 주민 속에, 생활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신조를 지켜왔다"면서 "그러다 보니 유권자들과 자연스럽게 접촉이 많아졌고 이를 평가해 준 것 같다"며 자세를 낮췄다.
 
사실, 김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거센 야당 돌풍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겸손함에 있다는 평가다. 작은 키, 짧은 머리, 점퍼차림의 서민적 외모뿐만 아니라 그의 언행에서도 권위의식이라곤 찾을 수 없었다. 정치적이지 않은 외모지만, 가장 정치인 다운 품성을 타고난 셈이다.
 
김 의원도 "시의원과 도의원은 정치인이 아니라 주민들의 심부름꾼"이라면서 "심부름꾼이 내세울 권위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내세울 게 없다 보니 모나지 않고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긴 한다"고 인정했다.
 
그의 겸손한 성품은 같은 지역구에서 3, 4, 5대 시의원에 내리 당선되는 영광을 그에게 안겨줬다. 또, 도의원으로 입지를 넓히도록 해줬다.
 
친화력이 뛰어난 타고난 정치인 같지만, 김 의원의 정치 입문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자신의 지역구 출신 1, 2대 김해시의원이 은퇴하자 주변의 권유로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메운 것이다.
 
"1990년대 중반 부동산개발 업체를 만들어 국민주택규모의 빌라와 상가를 지어 돈을 좀 벌었다"는 김 의원은 "생활이 풍족해지자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고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주변에서 정치 입문을 자꾸 권유했다"고 회상했다. 시의원이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했기에 자연스럽게 권유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지역구 현안 해결에 모든 것 천착

김 의원의 정치인 같지 않은 성품은 그의 의정 활동도 다른 의원들과 차별화시키고 있다. 미디어나 많은 사람의 눈에 띄기 쉬운 큰 이슈에 매달리기 보다는 철저히 지역구 현안 해결에 천착하고 있다. 도의회에 진출한 이후 가장 심혈을 쏟고 있는 의정활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역 개발"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장유면과 칠산서부동, 회현동은 최근 급격한 인구 유입에도 불구하고 문화·체육·복지 시설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면서 "도비와 시비를 확보해 주민들의 현안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데 의정활동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분동을 준비 중인 장유면의 경우 3~4개동으로 분동을 바라는 주민들 정서와 달리 2개동 분동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이것을 바로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력 있는 좋은 기업 유치 위해 조성공사 조기착공 반드시 필요

김 의원의 의정 철학이 철저히 지역밀착적이다 보니 현재까지 그가 확보한 도비예산 사업 역시 지역 현안 해결에 집중됐다. 장유면 무계교 환경개선 사업, 전하1동 마을회관 건립 등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또 김국권, 공윤권 도의원과 힘을 합해 장유 내덕 마을 도로 확장 공사 예산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런 김 의원이 남은 임기 동안 꼭 해결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 바로 풍유동 일대에 들어설 제2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이다. 기술력 있는 좋은 기업을 유치해 2, 3차 하청업체 위주의 김해 산업구조를 고도화 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사업이다.
 
김 의원은 "현재 경남개발공사에서 추진 중이지만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른 의원들과 힘을 모아 어떻게든 산업단지 조성공사가 조기에 착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