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펜션사고로 세상을 떠난 서울대성고등학교 학생들의 발인이 엄수된 21일 오후 작별 인사를 마친 운구차량이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를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우리 애기야, 엄마가 따라갈게."

21일 오전 8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강원 강릉 펜션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서울 대성고 학생 유 모(18) 군의 관이 검은 영구차에 실리자 유 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연달아 부르며 끝내 오열했다.

유 군의 어머니는 중심을 잃고 영구차를 바라보며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았고, 다른 가족들의 부축을 받아 장지로 향하는 버스에 오르면서도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가족들은 이날 오전 7시 20분께 빈소를 정리하고 발인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먼저 장례식장에 마련된 영결식장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예배를 진행했다. 가족들은 '천국에서 만나보자'는 가사를 담은 찬송가를 부르며 슬픔을 달랬다. 예배를 마친 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유 군의 친구 6명이 관을 영구차에 실었다. 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묵묵히 관을 옮겼다.

30명 안팎의 가족에 친구들을 포함해 100여 명이 이날 장례 절차를 지켜봤다.

유 군의 시신과 영정을 실은 영구차는 친구와 친척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례식장을 떠났다. 18일 사고가 난 지 사흘 만이다.

장례식장을 떠난 영구차는 모교인 대성고에 들렀다. 지난 17일 친구 9명과 여행을 떠난 지 나흘 만에 돌아온 학교였다. 운구차가 교문을 통과해 학교 안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로 향하자 이를 지켜보던 교사와 학생들은 눈물로 작별인사를 건넸다.

이어 낮 12시 20분께 안 모(18) 군과 김 모(18) 군의 발인이 시작됐다.

교복을 입은 영정 사진 속 안군과 김군은 앳되고 해맑은 모습이었다. 영정을 든 상주 뒤로 흰 장갑을 낀 6명의 대성고 학생이 친구의 시신이 담긴 관을 운구했다.

먼저 안 군의 시신이 영구차에 실리자 안 군의 어머니는 "○○아 어떡해"라며 아들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슬픔에 휘청거리는 어머니를 아버지가 겨우 부축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오열하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안 군에 이어 김 군의 시신도 영구차로 옮겨졌다. 안타까운 죽음에 눈물을 터뜨리는 친구들도 있었고 우는 친구들을 껴안고 달래는 친구들도 있었다. 김 군의 부모들은 슬픔과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애써 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두 학생을 태운 영구차도 대성고에 들러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보낸 뒤 장지로 떠났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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