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련 김해뉴스 독자위원·덕정초등학교 교사

지난해 묵은 마음 깨끗하게 쓸어내고 새해 새 아침을 맞이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첫날,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꿈꿉니다.

올해는 꼭 운동해야지, 살을 빼야지, 금연해야지, 열심히 공부해야지, 직장을 구해야지, 결혼해야지, 돈을 많이 벌어야지, 승진해야지 등 스스로 희망고문을 자처하며 때로는 무모하게 때로는 철저하게 성공적인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새로운 시작과 도전 앞에서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작심삼일로 끝나면 어쩌나, 노력에 비해 성과가 없으면 어쩌나,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하면 어쩌나, 기대했다가 상처만 받으면 어쩌나, 의심하고 불안해하면서 스스로에게 냉담한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새로운 시작과 도전 앞에서 주저하고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우리의 사정 따윈 안중에도 없이 저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무심히 가 버립니다. 현명한 사람은 시간을 앞서 간다는데 우리는 시간을 놓쳐 시작도 못해 보고 포기해 버리기도 합니다.

어제는 분명 지난 한 해를 아쉬워하며 뭘 하고 살았는지 부족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내일을 야심차게 준비하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러나 오늘 새로운 시작과 도전 앞에서 우리는 왜 그렇게 망설이고 주저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성공하는 삶을 추구합니다. 성공은 힘들었던 과정의 보상이고 문제해결의 정답이며 인생의 진리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착한 나머지 성공이 아니면 실패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자신을 몰아세웁니다. 성공한 자신은 사랑하지만 실패한 자신은 미워합니다. 자기애는 성공한 자신보다 실패한 자신에게 더 필요한 가치인데도 말입니다.

인생의 목적이 성공이라는 결과에만 있다면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실패한 사람은 행복할 자격도 없는 것일까요? 성공과 실패는 그저 결과일 뿐입니다. 새옹지마,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의 복이 내일의 화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결과만을 가지고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제 우리는 과정에 주목해야 합니다. 결과에 대한 남의 시선보다 과정 속에 있는 자신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매 순간 순간 과정을 통해 성장해야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성공이 아닌 내적으로 깊게 성장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정해 놓은 성공의 길을 좇아가기 보다는 스스로 존재하고 성장하는 길을 가야 합니다. 비록 길을 잃고 수렁에 빠져 고군분투하더라도 그 자체가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이고 인생입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다보면 기쁨도 느끼고 고통도 느끼면서 성장하는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새해 새 아침, 길 위에서 등불 같은 첫 발을 내딛습니다. 그 길에는 누구의 손바닥에도 가려지지 않는 높은 하늘이 있습니다, 가리는 것 없이 모든 것을 품어주는 땅이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않고 묵묵히 서 있는 나무가 있습니다, 자신을 낮추어 아래로 흐르는 물이 있습니다, 어떤 것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바람이 있습니다, 가문이 없어도 꿋꿋하게 뿌리 내리는 이름 없는 풀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성공과 실패는 없습니다. 다만 변하고 성장하는 존재 그 자체가 있을 뿐입니다.

부디 새해에는 직이든 업이든 기회를 얻어 모두가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하고 성장하기를 응원합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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