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필리핀과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1차전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59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왕좌 탈환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뜨거운 도전이 마침내 막을 올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7일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펼친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 우승 이후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직전대회였던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연장 혈투 끝에 호주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4년 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가슴에 간직한 태극전사들은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그동안 구슬땀을 흘렸고, 이제 아름다운 결실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는 필리핀(116위)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4~5일 이틀에 걸쳐 코칭스태프·선수들과의 미팅을 통해 필리핀의 장단점을 세밀하게 파헤쳤다.

필리핀은 비록 FIFA 랭킹은 낮지만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했고, 유럽리그 경험이 많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 동남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각오다.

필리핀은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한 독일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슈테판 슈뢰크(32)가 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고 있어 태극전사가 신경 써야 할 선수다.

한국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소속팀 일정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에 나설 수 없는 게 아쉽지만 조별리그 팀들을 압도할 수 있는 공격수들이 수두룩하다. 무엇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9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대표적이다. 황의조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득점왕의 기운을 아시안컵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한편 무릎 부상으로 벤투호에서 아쉽게 하차한 나상호(광주)의 대체 선수로 선발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도 벤투호에 합류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6일 오른 무릎 내측 인대 염좌로 아시안컵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렵게 된 나상호를 최종 명단에서 제외하고 이승우를 대체 선수로 결정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6일 필리핀과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나상호가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승우는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다 맡을 수 있고, 지난해 연말까지 경기를 소화하면서 경기 감각도 올라와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승우는 소속팀인 엘라스 베로나(이탈리아 2부리그)에서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까지 터트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겨울 휴식기 동안 국내에서 쉬고 있었던 이승우는 벤투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곧바로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벤투호에 합류, 조별리그 첫 경기인 필리핀전부터 태극전사들과 함께하게 됐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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