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운제 에이스㈜ 대표가 주력상품인 드레인트랩을 설명하고 있다.

'압축공기에너지'는 전기에너지, 보일러에너지와 더불어 각종 산업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에너지이다. 응답성이 빠른데다 정확성도 뛰어나 반도체 생산 현장 등 첨단산업 현장에 적용된 경우도 많다.
 
로봇이 기판에 어떠한 부품을 장착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른데 이때엔 약간의 오차도 허용이 안된다. 정확성과 응답성이 뛰어난 압축공기에너지를 사용하는 이유다. 기타 타이어에 바람을 넣는 것 역시 압축공기에너지를 이용한다. 바람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안전에 영향이 큰데 정확한 공기주입 역시 압축공기에너지가 도와준다. 이 외에도 압축공기에너지는 산업 전분야에 걸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공기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즉 수분 제거나 오염물질 제거 등을 하지 않으면 설비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에이스㈜(대표이사 조운제·김해시 화목동 1052-10)가 개발한 '콤프레셔용 드레인 트랩'은 이같은 문제로부터 생산설비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기를 압축하려면 밖의 공기를 빨아들여야 합니다. 이때 같이 빨려들어오는 것이 공기 중의 수분과 오염물질인데 이같은 물질들이 있으면 고급에어(수분과 오염물질이 제거된 에어)를 만들 수 없습니다. X·Y축을 정확히 파악해 고급에어의 일정한 힘으로 부품 등을 장착해야 하는 로봇 등의 설비에 있어선 이들 물질의 제거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데 이 때 쓰이는게 바로 '드레인 트랩입니다."

로봇 등 생산설비용 '드레인 트랩', 독일제품 불평등 계약에 자체생산 결심
전자기판 없는 기계식 제품 만들어 관련 업계 내 혁신적 기술 평가받아
경남수출스타기업으로 우뚝 성장

에이스㈜의 드레인 트랩은 고급에어를 사용하는 생산설비의 물이 고이는 포인트에 설치돼 수분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몇 해 전만 해도 독일제품이 시장을 독식했지만 에이스㈜의 출연으로 최근에는 그 판도가 바뀌었다. 기술혁신과 현장에 부합하는 품질을 앞세우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극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스㈜의 드레인 트랩이 기존 제품들과 다른 점은 우선 전자기판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장착이 쉽고 고장이 적어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별도의 영업사원을 두지 않고도 매년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이유도 이런 장점과 무관치 않다. 그밖에 스케일, 내구성, 현장에서의 광범위한 적용, 안정적이고 간단한 구조 등도 이 제품의 특장점으로 꼽힌다.
 
"젊은 시절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외국 바이어와 수퍼바이저 등을 많이 만났고 무역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독일제품을 수입해 판매했는데 나중에야 불평등한 계약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본사에 항의를 했습니다. 본사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고 그 때부터 국산제품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곧 시련이 찾아왔다. 독일제품을 카피했다는 이유로 제소당했고 재판에서 패소했다. 투자금은 물론 집까지 저당잡히는 등 시련을 겪게 된 조 대표는 '포기해야 하는가' 아니면 '평생을 투자할 것인가'에 기로에 섰고, 평생을 투자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위기 상황에서 저는 제 자신을 믿었습니다. 물론 선택이 늘 옳지는 않았지만 스스로를 믿었기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그는 전자기판이 없는 기계식 드레인 트랩 개발에 성공했다. 워낙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으면서 기업박람회 등을 통해 수출판로를 넓힐 수 있었고 지금은 경남 수출스타기업, 현대중공업 1차 협력업체, 세계특허획득 업체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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