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미소(가명·36) 씨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늦잠으로 인한 지각이 잦아졌다. 만사가 귀찮아짐과 동시에 식욕이 늘어나 체중도 부쩍 증가했다. 김 씨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피곤함과 무기력감에 기분까지 우울해졌다.
 




겨울철 짧아지는 일조시간에
호르몬 분비 줄어 신체리듬 파괴
온종일 누워지내고 식욕 늘어나
의심 증상 땐 빨리 병원 찾아야




일조시간이 짧아지는 겨울철에는 실외 활동보다 실내 생활이 많아지면서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을~겨울이 되면 적은 일조량으로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줄어들며 생체리듬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김해 한사랑병원 이대희 정신건강의학과장은 김 씨와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계절의 변화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는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기력감에 잠·식욕도 늘어나
이 과장은 계절성 우울증이란 계절적인 흐름을 타는 우울증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햇빛을 적게 쬐면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신체리듬이 깨져 우울증이 유발된다"고 말했다.

사계절 중 특히 가을과 겨울에 우울증상과 무기력증이 나타나는 등 증상이 악화되다가 봄과 여름이 되면 증상이 나아진다.
 
이 과장은 "계절성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철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매년 봄과 여름이면 우울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가을이 오면 조금 나아지는 봄철 우울증, 여름철 우울증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우울증의 증상은 주로 불면증과 식욕저하다. 하지만 계절성 우울증 환자의 증상은 우울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 과장은 "계절성 우울증 환자는 잠이 너무 많이 와서 온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낸다. 식욕도 늘어나며 단 음식과 당분을 과도하게 섭취해 살이 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계절성 우울증 환자도 기분이 우울해지고 기력이 없다. 또 쉽게 피로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며 의욕도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활동량 늘이고 규칙적 생활습관을
우울증의 치료 방법으로는 항우울제 등의 약물치료와 매일 일정기간의 강한 광선에 노출시키는 광선치료가 있다. 하지만 계절성 우울증의 최고 예방법은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이 과장은 "낮에 활동량을 늘리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등의 생활습관교정이 선행된다면 더욱 쉽게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속적인 우울감과 의욕·흥미 저하, 체중 변화, 부정적 사고, 일상생활 기능 저하 등 관련 증세를 보인다면 얼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이 과장은 "우울증은 병이다. 감기에 걸리면 병원을 찾듯이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말고 빨리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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