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햇살에 기분이 좋아진 김영이(가명) 씨는 인근 공원으로 산책하러 나갔다. 그는 공원 풀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집에서 준비해온 점심을 먹고 꿀맛 같은 낮잠도 즐겼다. 며칠 후 김 씨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과 구토 증상에 시달렸다. 병원에서는 그에게 쯔쯔가무시증을 진단했다.   



작은소피참진드기, 전국 분포
야외활동 시 물려 감염 가능성
봄·가을에 발병 확률 높아

털진드기 원인 쯔쯔가무시증
살 겹치는 습한 부위서 발견
발열·발진 등 감기 증상 유사

풀숲서 긴소매·긴바지 착용
집 돌아오면 옷 털고 목욕을



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나들이객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야외활동 시 주의해야 하는 질병이 있다. 바로 진드기에 의해 전파되는 진드기 감염병이다. 대표적인 진드기 감염병으로는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와 쯔쯔가무시증이 있다. 
 

▲ 작은소피참진드기.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야외활동 시 진드기 물려 감염
SFTS는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야생진드기(작은소피참진드기 등)'에 물려 감염되는 것으로 원인불명의 발열과 소화기증상(식욕저하·구역질·구토·설사·복통)을 나타낸다. 이와 함께 두통, 근육통, 신경증상(의식장애·경련·혼수), 림프절 종창, 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
 
김해복음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정현광 과장은 "SFTS 바이러스는 작은소피참진드기 등의 진드기류에서 SFTS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으며 진드기의 활동 시기인 봄과 가을 사이에 발병 확률이 높다. 주로 산, 들판 등 야외 활동 시 진드기에 물려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발열, 발진, 가피(부스럼 딱지), 오한,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가피 형성이 특징적이다. 팬티 속이나 겨드랑이, 오금 등 피부가 서로 겹치고 습한 부위에서 잘 발견되며 소화기, 호흡기, 중추신경계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피부 노출 최소화 중요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모두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에서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린다고 해도 대부분의 경우엔 SFTS에 걸리지 않는다.
 
진드기의 대부분은 인간과 동물에 부착하면 피부에 단단히 고정되어 장시간(며칠에서 10일간) 흡혈한다. 손으로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핀셋 등으로 깔끔히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소독하면 된다. 하지만 진드기에 물린 뒤 6-14일(잠복기) 이내에 고열과 함께 구토,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서 진료 및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공기나 비말 등으로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병실에 머무르거나 할 때 특별한 제약이 있지 않고, 별도 병실에 격리할 필요도 없다.
 
제일 중요한 예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특히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4월과 10월 사이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꼭 확인하고 옷을 꼼꼼히 털어야 한다.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목욕이나 샤워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시 해충기피제를 사용하는 경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 과장은 "SFTS는 대증요법 이외에 치료제는 없으며, 쯔쯔가무시증의 경우 옥시사이클린 등의 항생제로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된다"고 조언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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