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대 언어청각치료학과 학생들이 8일 학교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당 학과에 대한 폐과 절차 진행을 반대하며 2020년 신입생 모집 중단 결정을 철회할 것을 학교 측에 요구하고 있다.

 
가야대가 학사구조개선으로 내년부터 언어치료청각학과(이하 언치과)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겠다며 사실상 폐과 절차를 추진하자, 해당 학과 학생들이 학교의 일방적인 통보라며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가야대 언치과 학생들은 지난 8일 교내에서 집회를 열고 "학사구조개선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진행되지 않았다"며 "학교 측의 부당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가야대는 학사구조개선을 위해 지난 2~3월 학과경쟁력 평가를 실시해 최하위 평가를 받은 언치과에 대해 2020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지난 1일 학과에 전달됐다.

가야대의 학사구조개선은 지난해 교육부 평가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되면서 15% 정원 감축 권고에 따라 진행됐다. 타학과 역시 모집 인원이 감축됐지만 신입생 모집 자체가 중단된 것은 언치과가 유일하다. 언치과는 2019년도 신입생 모집 정원 26명 중 14명이 등록했으며, 현재 재학생수는 114명이다.

이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학과에 대한 지원은 매년 부족했는데 학과 경쟁력이 낮다는 이유로 모집 중단을 통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언치과의 전임 교수는 현재 육아휴직으로 수업이 불가한 1명을 제외하고 3명, 이 중 전공 교수는 1명에 불과해 학생들의 실습을 책임지기 어렵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이다.

학생들은 모집 중단이라는 극단적 선택이 아니라 정원 축소나 결정 1년 유예 등의 차선책을 진행할 것을 학교 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약 5일간 재학생과 졸업생, 타학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생 모집 중단을 철회해달라는 탄원서 약 600장을 모은 상태다. 이후에도 탄원서 운동과 제출, 집회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가야대 측은 "폐과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 학교로서도 학령 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들이 적게 지원하는 학과를 우선적으로 구조 조정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재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피해가 없도록 적극 지원하고 관련 사안에 대해 학생들과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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