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도의회 브리핑룸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상훈 경남 도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청년들은 PC방에 하루종일 있으며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호화스러운 곳에 청년공간을 만드는 것이 마땅한가" 등 발언을 놓고 경남도의회가 시끌시끌하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11일 열린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예상원(밀양2) 의원이 경남도의 청년쉼터 운영과 관련한 질의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이를 두고 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신상훈(비례) 의원은 15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예 의원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장과 대변인을 맡는 신 의원은 "예 의원의 발언은 2019년을 살아가는 청년의 삶에 1도 공감하지 못한 내용이며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에서는 나와서는 안 될 말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년은 높은 취업의 벽 앞에 서로 경쟁 대상이 되고 취업 후에도 수많은 차별과 마주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PC방은 지친 청년에게 유일한 피난처일지 모른다. 청년에 대한 몰이해를 가진 정치인이 만들어낸 정책보다 단돈 1000원에 1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청년들에게 더 힘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청년공간 예정지가 호화스러워 분수에 맞지 않는다면 청년 분수에 맞는 공간은 어디냐"며 "청년 삶이 힘든 만큼 청년센터도 노후 시설에 들어서야 한다는 것인가"라며 따졌다.

앞서 지난 14일 민주당 도당 대학생위원회는 예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청년 문제의 사회 구조적 요인을 해결해야 할 정치 역할과 책임을 방기하는 발언이자 선출된 대표로서의 망언, 청년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정의당 도당 청년학생위원회도 성명을 내 "청년들은 부채를 갚기 위해 일자리와 경력을 쌓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PC방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며 "예 의원은 청년세대 모두가 겪는 고민을 청년 개개인의 탓으로 돌리지 말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예 의원은 "경남도가 청년쉼터를 도내 4곳에 권역별로 조성하는 것과 관련해 민간 경상비 항목을 공공위탁비로 변경하는 것이 집행부 고유권한을 벗어났다는 지적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며 "청년들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청년쉼터를 한 달 450만 원의 임대료를 주면서 시내 빌딩에 만드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들었다"며 "도청이나 도의회 근처 넓은 터에 공간을 만들어 청년들의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만들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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