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명의 대표적 상징물로 일컬어지는 스마트폰과 자동차는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두 상징물의 환상적 결합은 결국 교통사고의 증가를 낳아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위험한 흉기로 전락하고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실험에 따르면 전화통화를 하면서 운전할 경우 전방 시야확보 곤란, 제동거리 증가로 교통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약 4배정도 증가하며, 운전대 조작실수, 급브레이크, 법규위반 등을 야기할 확률이 30배정도 증가한다고 한다. 이는 음주상태(0.05%)에서 운전할 경우보다 더 위험한 것이다.
 
특히 실시간으로 글 사진 영상 등을 전송·확인하고 댓글을 달수 있는 SNS의 마력에 빠진 사람들은 운전을 하면서도 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처럼 전방과 스마트폰 화면을 번갈아 봐가며 운전을 할 경우 소주 1병 이상을 마시고 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할 때보다도 더욱 사고 위험이 높다.
 
일례로 내가 근무하고 있는 경찰서에 교통사고를 접수하러 온 한 운전자의 얘기에 따르면 운전 중 페이스북을 하다가 전방 교차로에 신호대기 중인 다른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았다고 한다.
 
운전 중 전화 통화나 스마트폰 조작의 위험성은 누구나 인정하고 당연히 근절되어야 할 행위라고 생각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위험한 줄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폰에 손이 가게 된다. 스마트로 표현되는 현대문명이 가져온 일종의 나쁜 습관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나쁜 습관은 자신의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고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스마트폰에 대한 집착을 과감히 버리자. 운전 중일 때만이라도 잠시 스마트폰을 꺼두고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 낸 물건으로 인해 도리어 인간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진정 스마트한 삶이란 나와 남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것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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