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인문책방 ‘생의한가운데’에서 심야책방 행사가 열리고 있다. 배미진 기자


개관 후 비영리 운영 어려움 겪어
인문서적 매개로 공간 문턱 낮춰
박 대표 “독서모임 10개 만들 것”



김해 내동의 인문공간 '생의한가운데'(대표 박태남)가 인문책방으로 재탄생했다.
 
'생의한가운데'는 지난달 28일 이권우 도서평론가의 북토크와 서점 오픈 행사를 진행했다.
 
2015년에 문을 연 '생의 한가운데'는 매달 인문학 강의와 독서모임이 열리는 문화공간이다. 박태남 대표는 이곳을 책과 사람이 만나는 동네서점으로 꾸몄다.
 
박 대표는 "4년간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생의한가운데를 운영했다. 강사들의 재능기부와 참가자·지역단체의 후원 등으로 지역의 인문공간으로서 뿌리를 내려왔다. 다만 비영리 공간으로 운영하다 보니 기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간의 성격을 살리면서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고민해왔다. 더 단단히 오래가는 지역의 인문공간이 되고자 책방을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인문책방으로 거듭난 생의한가운데는 지난 26일 오후 8시에 심야책방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의 공모사업으로 늦은 시간까지 서점별 특색을 살린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박 대표는 "생의한가운데는 문턱이 높았다. 인문강의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방문할만한 목적이 없었다. 책방을 열면 누구나 지나가다 들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책방은 인문서적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공간 왼쪽 벽면의 서가에는 중고책도 판매한다. 박 대표는 많은 책을 두기보다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면 주문할 수 있도록 방문객과의 면대면 소통도 늘릴 생각이다. 또 계층별, 관심사별로 독서모임 10개를 만들어 많은 사람이 책방을 드나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책은 나를 넘어서게 하는 힘이 있다. 책을 중심으로 사람이 만나 위로받고 성장하며 저마다 생의 한 굽이를 넘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또 인문책방으로서 인문적 삶의 토대를 넓힐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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