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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실천, 기업주 참여·근로자 인식에 달렸다
  • 수정 2019.05.14 16:22
  • 게재 2019.05.07 17:04
  • 호수 421
  • 3면
  • 배미진 기자(bmj@gimhaenews.co.kr)
▲ 김해시와 지역 기업체 대표들이 ‘도담킹 기업’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는 올해 100개 기업과 협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해시



주 52시간 적용 사업장 32곳뿐
김해시, ‘도담킹 기업’ 등 기획
일·생활 균형 위한 관심 가져야



"김해 직장인, 야근 없는 '저녁이 있는 삶' 가능할까?"

김해시가 지역의 직장인들을 위해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 확산을 위해 각종 홍보 정책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지난달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면서 근로자들의 출퇴근 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지역 사업장 규모에 따라 근무시간과 복지 수준의 편차가 커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김해시, 지역 기업 참여 독려
시는 (재)일생활균형재단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지역 근로자들의 일·생활 균형을 위해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도담킹 기업'과의 업무협약이다. 시가 전국 최초로 처음 기획한 '도담킹'은 아이가 탈 없이 잘 자란다는 순우리말인 '도담도담'과 기업 대표를 뜻하는 '킹'을 합친 합성어다. '도담킹 기업'은 기업주가 앞장서 일과 생활 균형 직장문화를 실천하는 기업으로, 워라밸 문화 확산을 통해 직장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출산·육아 부담 경감 등 출산·양육 친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시는 지난해 지역 23개 기업체와 '도담킹 기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16곳과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100개 기업과의 협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근로자들은 연차 휴가 등 이미 있는 복지제도도 상사의 눈치를 보며 잘 못 쓰는 경우가 많다. 도담킹 기업이 되면 이곳에 속한 근로자들은 기업주의 의지를 확인하고 마음 편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도담킹 사업은 영세한 사업장이 많은 김해에서 워라밸 문화 확산을 이끌려는 사회적인 캠페인"이라고 소개했다.

시와 (재)일생활균형재단은 오는 10일 김해서부문화센터에서 가족친화인증기업과 여성친화일촌기업 근로자들이 참여하는 '2019 김해시 워라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또한 워라밸 확산을 위한 캠페인적 성격이 강한 문화 행사다.

시 관계자는 "워라밸에 대한 지역 인식이 아직 미미하고, 지자체에서 기업에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정책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족-우려" 엇갈린 근로자 반응
대표적인 워라밸 정책에는 주 52시간 근무제, 유연근무제, 출산휴가, 남녀 육아휴직, 자녀 돌봄휴가 등이 있다. 지난달에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계도기간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제도 시행에 들어갔다.
노동자 300명 이상 사업장의 경우 휴일근로와 연장근로를 합쳐 주 52시간이 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는 근로자 50~299인이 일하는 사업장은 2020년 1월부터, 5~49인이 소속된 사업장은 2021년 7월부터 제도 적용을 받는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주 52시간 적용을 받는 김해지역 사업장은 32곳이다. 전체 2만 5167곳에 비하면 0.2%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워라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노동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대기업 근로자의 경우 근로시간이 단축돼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반기지만, 근무시간에 비례해 임금을 받는 중소 제조업체 근로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직장인 조 모(31) 씨는 "기업 내에 돌봄휴가를 사용하는 남성 동료가 늘었다. 또 유연근무제가 가능해지면서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 대체로 회사에서 제공하는 복지 수준이 높아진 것을 느낀다"며 만족했다.

한 제조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생산직 김 모(54) 씨는 "시급으로 수당을 받는 근로자에게 워라밸은 아직 먼 이야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잔업시간이 축소돼 임금이 대폭 줄었다. 주 52시간제가 적용되지 않는 중소기업으로 이직을 고민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전문가 "기업·근로자 인식 확산부터"
전문가들은 지역에 워라밸 문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 확산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인제대 강한균 명예특임교수는 "워라밸이 중요한 이유는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끌어낼 수 있고 근로자 또한 가족관계 개선, 자아개발·자아존중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대기업의 경우 기업 운영진들이 불필요한 회의나 보고자료 작성 등을 지양하고 희망자에 한해 퇴근 후 취미생활을 위한 배움활동을 지원한다. 무엇보다도 기업이 먼저 나서 인식 수준 향상과 실행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일생활균형재단 윤혜솜 본부장은 "기업주와 근로자가 일생활 균형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한 해는 일생활균형에 대한 인식개선, 관심 제고를 위해 김해시와 함께 워라밸 확산을 위한 마중물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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