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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 없어도 등대는 여전히 바다를 비춘다책(BOOK)
  • 수정 2019.05.15 13:47
  • 게재 2019.05.15 13:42
  • 호수 422
  • 13면
  • 부산일보 김효정 기자(teresa@busan.com)

칼데콧 대상 받은 '명품 동화'
사라지는 것 대한 관심 담아
언론서 올해 최고도서 꼽기도



나이가 들어 더는 일할 수 없는 등대지기를 이어 새로운 등대지기가 도착한다. 등대지기는 매일 등대가 바다 멀리 불을 비춰 배들을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부지런히 등대를 관리한다. 등대 내부를 깨끗이 청소하고 등댓불이 꺼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매일 업무일지도 꼼꼼히 작성한다.

그러나 등대지기는 함께 밥을 먹을 사람도, 말할 사람도 없는 등대 생활에 외로움을 느낀다. 그 외로움을 알고 등대지기의 아내가 등대에 도착해 함께 산다.

두 사람이 함께 등대를 관리하고 등대지기가 아플 때는 등대지기 아내가 대신 일하며 등댓불의 불을 언제나 꺼지지 않고 바다 위 배들의 길을 안내한다.

등대지기 부부에게 아이가 태어나고 이젠 세 가족의 행복한 등대생활이 계속되지만 반갑지 않은 소식이 육지에서 온다. 이제 등대들이 석유를 갈지 않고 자동으로 등대가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변경돼 등대지기가 필요 없게 된 것이다. 등대지기는 평소와 다름없이 마지막 날까지 업무일지를 쓰고 등대 꼭대기에 올라가 등대와 작별인사를 한다. 담담한 등대지기의 마지막날이 애잔하고 슬프게 다가온다.

등대지기 가족은 이제 짐을 꾸려 정든 등대를 떠나간다. 바다 가까이 집을 구하고 이젠 그 집에서 세 식구가 바다 멀리 서 있는 등대를 바라보게 된다

'안녕, 나의 등대'는 올해 칼데콧 대상을 비롯해 여러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명품 동화책이다. '뉴욕 타임스'를 비롯해 '보스턴 글로브', '커커스 리뷰', '퍼블리셔츠 위클리'등 주요 언론에서 올해의 최고책으로 꼽히기도 했다.

책은 등대지기의 직업적인 특징과 등대지기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바다의 사계절과 등대지기의 삶을 잘 표현했고 작가 특유의 섬세한 수채화 기법이 어우러져 잔잔하지만 깊은 감동이 있다.

등대지기의 삶을 말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라지고 잊히는 것들에 대한 안부와 관심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 중간중간에 바람이 지나가며 말하는 듯 "여기예요, 여기 등대가 있어요!"같은 문장이 나오는 건 등대의 존재와 등대 가족의 안부를 전하는 듯하다.

등대는 오랜 시간 바다 위에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을 것이다. 어쩌면 주인공 등대지기 가족과의 만남과 이별 또한 무수하게 반복된 일이다. 그러나 육지에 선 등대지기 가족과 등대가 다른 방향에서 만나는 장면은 뭉클한 느낌이 있다.

어린이 동화책이지만 어린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는 깊은 울림을 가지고 있는 수작이다.

부산일보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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