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舊迎新
송구영신 :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함

'삼시랑한티 빌고 터주때감한티 빌고 조왕님한티 빌고/
조상님한티 부처님한티 예수님한티 달한티 별한티 빌고/
장독대여다 당산나무여다 바위떵어리여다 빌고/'
-정양 시인의 '해돋이' 中

다사다난했던 2011년 한 해가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다. 연말연시의 분주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되돌아보면 그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리고 다가오는 한 해는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며 희망과 각오를 다시금 새겨보게 된다. 2012년은 60년 만에 찾아오는 임진년, 흑룡의 해이다. 흑룡의 기운을 팍팍 받고 2012년을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을지 모르겠다. 12월의 마지막 날을 어떻게 보낼지, 해맞이는 어디로 갈지, 또 새해에는 어떤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아본다.


■ 제야음악회와 제야의 종 타종식
밤 11시 59분이 되는 순간부터 두근두근거린다. 열부터 하나까지 카운트다운을 하면 1월 1일이 됐음을 알리는 종이 울려퍼진다. 2012년의 새로운 시작을 힘찬 종소리와 함께 하고 싶다면 김해 시민의 종이 있는 곳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 지난 2010년 새해에 시민들이 타종식에 참여한 모습. 사진제공=김해시

지난해에는 구제역 파동으로 타종식 행사를 진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었다. 그러나 올해는 12월의 마지막 날과 1월의 첫째 날을 뜻깊게 보낼 수 있도록 김해시에서 제야음악회와 제야의 종 타종식 행사를 준비했다.
 
타종식 전 오후 10시부터는 풍물단의 길놀이 공연을 비롯해 색소폰 공연, 모듬북 공연, 팝페라 가수의 초청공연 등 제야음악회가 열려 눈과 귀가 즐거운 전야제를 보낼 수 있다. 이후 12시 정각에 33타의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나면 2012년을 맞이하는 2012개의 희망 풍선이 하늘 높이 올라갈 예정이다. 소원과 희망을 담아 날아가는 풍선을 보며 새해 각오를 다져보는 것도 좋겠다.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는 소망 촛불을 나눠줄 예정이며, 용 모양의 소망벽에 새해소망을 쓸 수 있는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다. 어묵이나 차, 떡국을 파는 먹거리 부스도 운영된다고 하니 여러모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 김해의 산에서 새해 맞이하기
매일 뜨는 해라도 1월 1일에 뜨는 해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2012년을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면 김해에 있는 멋진 산으로 가보자. 김해에서는 봉화산, 신어산, 용지봉, 경운산, 무척산 등 여러 산에서 해맞이를 할 수 있다. 또 곳곳에서 행사도 많이 열리니 각자 집에서 가까운 산으로 가서 해맞이를 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해마다 신어산을 비롯해 경운산, 분성산, 무척산 등 김해의 유명 산 정상에서는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사진은 신어산 해맞이 축제에 몰린 김해시민들. 김해뉴스 DB

김해에서 해맞이 축제로 손꼽히는 곳은 바로 신어산(630.4m)이다. 신어산 정상에서 진행되는 해맞이 축제는 지난 1996년에 처음 시작돼 매년 개최되고 있다. 풍물단의 신명나는 해맞이 풍물놀이와 함께 사고 없는 평안한 한 해를 위한 축원제 등이 진행될 예정이며, 신어산 정상까지 가는 길이 다양하므로 시간과 거리를 따져 원하는 길을 선택하면 되겠다.
 
경운산(378m) 또한 해맞이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내외동과 주촌면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경운산은 잘 만들어진 해맞이 전망대가 있어 내외동의 풍경은 물론이고 해가 뜨는 모습을 보기에도 좋아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분성산(382m)에도 최근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한 사람들이 많이 오고 있다. 부담없는 거리와 높이 때문에 등산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것도 좋지만 2011년 마지막 밤 하늘을 보며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이 될지 모르겠다. 가까이에 있는 김해 천문대에서 하늘 위를 수놓은 별을 보며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 새해를 맞이한 전시·공연·연극
극단 이루마에서는 새해 전 마지막 금요일인 12월 30일까지 드니즈 샬렘의 작품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를 공연한다. 공연시간은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이며 가격은 일반 2만 원, 학생은 1만2천 원이다. 24세 이하 관람객이나 65세 이상 관람객은 1인 3매까지 사랑티켓을 구매할 수 있며 1매 당 7천 원 할인 된 가격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문의/(055)322-9004
 
▲ 극단 이루마에서 오는 30일까지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를 공연한다./ 내년 2월19일까지 클레이아크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집을 생각한다 展'.

'황제로 모십니다'. 김해문화의전당에서는 시민들과 음악애호가들을 황제와 같이 대하겠다는 다짐으로 2012년 신년음악회를 기획했다. 이번 신년음악회에서는 국내 클래식 마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함신익 지휘자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 입상한 한국 피아노계의 미래 조성진의 협연을 들을 수 있으며 120여명의 합창단이 부르는 오페라 합창 명곡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1월 14일(토),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열린다. 문의/(055)320-1234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전시회를 보는건 어떨까.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는 내년 2월 19일까지 '집을 생각하다展'을 진행한다. 작품, 건축물에 쓰이는 도자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한 작품은 물론 세계적인 도예작가들과 신인작가를 비롯해 건축,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개성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기획전과 특별전으로 구성돼 있으며 20명 이상 단체 관람시에 사전에 전시 설명을 요청하면 테마별 전시나 작품 설명에 대해 들으면서 관람할 수 있다. 문의/(055)340-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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