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기업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대비 9.6% 증가한 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절반은 유압실린더·가스스프링과 같은 기계류 품목이 차지했다. 사진은 진영읍에 위치한 유압부품 업체의 근로자들이 생산품을 조립·점검하고 있는 모습. 해당업체는 최근 3년 간 평균 수출 신장률 33.77%를 달성했다.


1~4월 수출액 약 10억 달러
지난해 30억 달러·9.6%↑달성
기계·철강금속, 절반 이상
시 사절단, 2300만 달러 수주



갈수록 높아지는 무역장벽과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김해 기업의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1~4월 김해시 수출액 누계액은 9억 590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4% 늘었다. 시는 2018년 수출액 약 30억 달러(한화 약 3조 5700억 원)를 달성하며 9.6%의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경남 도내 지자체 중 가장 많이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해 경남의 수출액이 595억 달러에서 403억 달러로 32% 크게 준 것에 비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반도체 수출액 감소를 이유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것이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김해시의 수출액은 지난 3년간 꾸준히 늘었다. 2016년 27억 700만, 2017년 27억 5300만, 2018년 30억 1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이 30억 달러를 넘긴 것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품목별로는 기계류(44.3%)의 수출액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철강금속(16.5%), 플라스틱·고무·가죽(10.9%), 전자전기(8.5%), 생활용품(6.3%), 화학공업(6.2%), 섬유류(5.2%), 농림수산물·광산물 순으로 집계됐다.

기계류·철강금속의 수출액을 합하면 총 수출액의 절반이 넘는다. 이는 두 품목 업체 수가 전체 7494개 중 약 5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12월 기준 김해시 제조업체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기계류와 철강금속 업체는 각각 1609개, 2116개에 달했다.

기계류 하위품목의 수출액을 살펴보면 유압실린더·가스스프링을 포함한 산업기계류(35.0%)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기초산업·정밀(23.9%), 자동차·선박·철도와 같은 수송기계(22.5%), 기계요소·공구·금형(18.6%)이 그 뒤를 이었다.

수출액 증가율은 철강금속(25.3%)이 가장 높았다. 시는 업체 수가 증가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2017~2018년 1년 간 업체 수는 1983개에서 2116개로 28개 증가했다. 반대로 수송기계 업체는 경기악화로 947개에서 789개로 158개 감소했다.

시 미래산업과 박수현 담당자는 "자동차·선박·철도 등 수송업체 수는 크게 줄고 철강금속 관련 업체 수는 다소 늘었다. 이는 수송기계 업체들이 업계 상황이 어려워지자 취급품목을 철강금속으로 변경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4억 9300만), 미국(3억 9400만), 베트남(3억 8600만), 일본(3억 6300만), 인도네시아(1억 5700만), 인도(1억 2300만), 멕시코(9400만) 순으로 조사됐다. 상위 4개국의 수출액이 전체의 54%를 차지한 셈이다.

지난달 김해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베트남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총 102건, 2276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추진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난징·베트남 다낭 소재업체와 김해지역 자동차 부품업체가 서로 수출·교류를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출 성장·고도화를 위해 무역사절단 파견, 해외바이어 초청수출상담회 개최, 국내외 전시·박람회 참가, 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보호무역 확산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김해시의 수출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을 향해 적극적으로 진출한 결과"라며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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