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의대 출신 의사로는 처음으로 대통령 주치의에 위촉된 양산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강대환 교수.

 지방의대 출신 위촉 첫 사례
 소화기내과 췌장·담도 권위자
“대통령·가족 건강위해 최선”

 

"주치의는 대통령의 건강을 책임지는 자리로 의사로서 큰 명예직입니다. 부족하지만 소임을 다해 대통령님의 건강을 보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양산부산대병원(병원장 김대성) 소화기내과 강대환(54) 교수가 지난 3일자로 문재인 대통령 주치의로 위촉됐다. 지방 의대 출신으로 대통령 주치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교수는 "명예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책임이 막중해 상당한 부담감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89년 부산의대를 졸업한 강 교수는 소화기내과 전공으로 췌장과 담도 질환의 권위자다. 석·박사 학위 모두 같은 학교에서 취득했다. 지난 2002년 한일 헬리코박터 학회 우수 논문상을 비롯 아시아태평양소화기학회 우수 논문상(2006년), 대한내과학회 학술상(2006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월봉학술상 대상(2007년), 유럽소화기학회 우수 논문상(2008년) 등을 수상했다. 양산부산대병원 교육연구실장, 보건복지부 간담도질환치료병원특성화연구센터 센터장, 산업통상자원부 의생명 연구개발(R&D) 센터장을 역임했다. 2014년에는 복지부장관상도 수상했다. 또 대한췌장담도학회 학술이사, 대한소화기암학회 발전기획이사 등 연구, 진료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 교수는 문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 주치의로 위촉된 후 지난 5일 청와대에 올라가 문 대통령을 대면한 것이 인연이라면 인연이다.

청와대는 이에 앞서 "역대 양방 주치의는 서울대병원 등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의사가 위촉돼 지방 의사들에게 기회가 부여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주치의 위촉을 계기로 지방의 훌륭한 의사 분들에게도 다양한 기여활동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청와대는 대통령과 그 직계가족 등의 건강관리와 질병예방을 담당하는 주치의로 양방(의사), 한방(한의사) 1명씩 두고 있다. 지난 1963년부터 도입된 대통령 주치의는 무보수이지만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현재 한방 주치의는 김성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가 위촉돼 있고, 기존 양방 주치의는 송인성 서울대 의대 교수였다. 지난달 서울대 명예교수 기간이 종료된 송 교수가 대통령 주치의 자리도 함께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이번 주치의 교체가 결정됐다. 강 교수의 후임 위촉은 물러나는 송 교수와 청와대 내부 자문 의사들이 지방에서 활동하는 사람까지 복수로 검토한 결과 실력 차이가 없으면 지방에 있는 사람으로 위촉하자는 뜻을 모았고, 대통령도 흔쾌히 동의한데 따른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특히 이번 강 교수의 주치의 위촉은 높아진 지역의료 진료 및 연구수준을 보여 주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강 교수는 대통령 주치의로서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 "아직 특별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인계를 정확히 받아 주치의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산부산대병원에 재직 중인 강 교수는 정기적으로 서울을 다녀가는 방식으로 주치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는 "대통령님이 건강하셔야 하고, 또 가족들도 건강하셔야 하니 거기에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래야 우리 대한민국이 더욱 더 건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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