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부 장관과 부·울·경 단체장의 만남이 이르면 이번 주 중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번 만남을 통해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총리실 검증 절차와 방식, 내용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해공항 전경. 사진=김해뉴스DB

부울경 단체장 - 국토부장관
이번 주 만나 검증목록 논의할 듯
부산·경남 정치권도 재검토 촉구
이해찬 - 김경수 “협력” 약속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총리실 검증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중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부산·울산·경남 단체장이 마주 앉아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총리실 검증 절차와 방식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토부 고위 인사들과 부·울·경 관계자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국토부 김경욱 2차관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 부·울·경 검증단 최치국 부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국토부와 부·울·경이 상호 충분한 토론을 통해 쟁점을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교환했다. 총리실 검증 목록에 대한 의견 조율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 단장을 맡고있는 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국토부와 부·울·경 검증단의 검증 결과가 서로 다르다. 이제는 총리실에서 이중 어느 안이 적합한 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는 국토부 장관과 부·울·경 단체장이 면담을 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증단의 역할은 이제 끝이 났다. 앞으로는 부·울·경 지자체 단체장들이 주축이 된 '김해신공항 백지화 추진기획단'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며 "처음으로 돌아가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을 만들기 위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검증단은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을 6개월 간 검토한 후 "김해신공항은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관문공항 기능 수행 곤란, 안전성 미확보, 소음과 환경 훼손, 경제성 부족, 항공수요 왜곡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그간 10여 차례에 걸쳐 검증단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해왔다. 안전성 때문에라도 김해신공항은 더욱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부산·경남 정치권의 발맞추기도 시작됐다. 지난 4일 경남도의회와 부산시의회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실은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을 중단시켜 적합성 여부를 재검토하고,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경남도의회는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주장에는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경남도의회 동남권 항공대책 특별위원회 박준호 위원장은 "지금은 기존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적합한지를 검증하자는 것이지 장소를 정하자는 게 아니다. 따로 염두에 둔 지역은 없다. 총리실의 검증결과가 나오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서울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김해신공항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부·울·경 검증단의 검증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또 총리실로 이관하는 문제를 두고 국토부와 협의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와 김 지사는 이날 회동을 통해 김해신공항 문제를 포함한 경남의 민생 경제 관련 현안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며 "이 대표는 지역현안 협력요청에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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