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력한 대권 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정치력을 평가 받을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여권 '쇄신' 야권 '통합' 키워드
정치지형 대격변 시금석에 올인
김해지역도 현역 두 의원 강세 속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 귀추 주목
자천타천 후보군도 벌써 도전장

새해 정치권은 최근 십 수 년 간 경험하지 못한 변화의 대격랑 속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1992년 이후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한해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 정세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고,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국들의 정권교체도 예상된다.
 
국내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져올 도화선은 내년 4월 11일 치러지는 총선이다. 내적으로는 청년실업과 사회 양극화가 심화돼 서민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치가 민생문제 해결에 실패하면서 새 정치에 대한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 SNS(소셜네트워크시스템)를 기반으로 한 2040 젊은 세대의 쇄신 바람과 기존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신이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 구축의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부 시민세력들이 정치판에 직접 뛰어들면서 선거 구도는 매우 가변적인 상황을 맞고 있다.
 
4월 총선은 향후 정국의 방향을 가늠할 시금석될 승부처다. 여권은 '쇄신', 야권은 '통합'을 키워드로 삼아 총선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민심 이반에 직면한 여권은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앞세워 '비상체제'로 쇄신 체제로 전환했다. 야권 주류세력은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결합한 민주통합당을 출범시킴으로써 총선체제에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김해의 총선 전망도 비슷한 틀 속에서 치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갑·을 두 지역구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김정권, 김태호 의원은 대내외적으로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현역 의원 모두 당내 공천은 물론 본선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실제 가장 유력한 총선 주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해갑 지역구에서는 김정권 의원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무게감을 가진 후보가 여야를 막론하고 아직까지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문희 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민홍철 법무법인 재유 변호사, 정영두 전 청와대 행정관, 박영진 전 경남경찰청장, 최대환 김해희망포럼 대표, 전진숙 통합진보당 위원 등이 지역을 다지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김해을 지역 역시 총리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김태호 의원이 인물 대결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다. 황전원 한국폴리텍 제7대학 학장,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 등이 예비 후보등록을 마치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야권 후보들이 성공적으로 단일화를 이루어낸다면 총선 구도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은 친노 인사들이 야권 대표로 나설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벌써부터 김경수 노무현재단 사무국장, 정영두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두 지역구에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후보 개인의 역량 외에도 박 전 대표의 파괴력이 총선가도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그가 '재창당을 뛰어넘는 당 쇄신'을 통해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후폭풍을 맞은 한나라당을 지켜냈던 상황을 재연할지 여부가 총선 후 정국을 가를 중대 요인이기 때문이다.
 
총선 결과는 대선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의 위상을 결정지을 것이 분명하다. 또 안철수 원장의 등판 여부도 관심거리다. 총선 전까지 잠행할 것으로 보이는 그가 대권가도에 오를지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야권에서는 총선을 거치며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이 대거 정치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중심에 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권행보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야권통합을 이끈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와 민주통합당 합류를 선언한 김두관 경남지사 등도 안 원장과 함께 대권을 향한 발걸음을 떼게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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