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재 김해뉴스 독자위원·김해문화네트워크 대표

문화도시조성사업의 한 부분으로 진행하는 <말하는 김해, 듣는 김해>가 이제 마지막 한번의 토론회를 남기고 5개 권역 시민들과 열번의 만남을 마무리해가고 있다. 지난 3월 첫번째 권역별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이러한 방식의 토론문화의 확산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청취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의 결과들은 조금씩 시민의 마음을 움직여가는 듯하다.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는 일은 아직 멀었지만 관이나 중간조직을 바라보는 시각은 확실하게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것은 주관기관의 관점과 태도의 변화에서 시작되었고, 앞으로 꾸준한 신뢰를 얻어간다면 목표로하는 문화도시의 조성은 자연스러워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도시'는 어쩌면 시민들의 결핍을 찾아내어 채워주면서, 많은 시민들이 삶의 질에 대한 만족을 만들어내는 과정일 수 있겠다.

최근 살롱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며 다양한 '취향'모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를 보았다.
워라밸이 강조되면서 특별히 일과 삶의 구분을 고민하며 많은 이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꺼리들을 찾고 있다.

스타벅스를 먹어야하고, 아이폰을 사용해야하고, BTS를 듣는 일이 유행에 민감한 이들이 사는 일종의 방식이라고 한다면, 최근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나, 나만이 알고 있는 인디밴드를 찾아들으며 소위 주류를 의도적으로 역행하며 선택적 비주류를 자처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는 이러한 선택적 비주류를 존중하고 응원해주는 것 또한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여기서 문화도시로서의 가치에 대한 핵심을 본다.

우리는 늘 틀림과 다름에 대한 인정이 힘든 교육과 환경에서 문화가 형성되어 존중이나 배려하며 공존하는 것을 배우기 이전에 치열하게 자기방어를 하는 불편한 방식을 먼저 배워왔다. 그러다보니 '문화다양성'의 이슈가 제기된지 벌써 오래인데도 아직은 변화의 속도가 더디기만하다. 다양한 취향이 생기지 못하는 이유도 이러한 문화와 관련이 있다.

'문화도시'의 시작은 소위 이야기하는 개취(개인의 취향)의 회복과 존중에서 시작될수 있다. 그렇게 다양한 취향을 소개하는 일, 어떤 것이 자신에게 맞을지 테스트해볼 수 있는 플랫폼들, 그리고, 꾸준하게 자신과 맞는 취향모임의 구성원들과 함께 시너지를 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취향을 찾는 것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스스로가 필요한 일들이 무엇인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취향이 문화로 자리잡아가려는 노력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를 인지하고, 자아발견의 성취를 이루는 것은 시민사회의 성숙과도 직결된다. 시민 개인의 자존감이 높아질 때 자발성있게 시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김해가 풀어가야할 숙제는 이러한 일들의 개념적 동의를 끌어내어, 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결핍을 발굴하고, 그에 맞는 다양한 모임을 활성화하고 이러한 일들이 꾸준하게 문화로 자리잡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필자가 이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러한 고민을 통해 시민의 주체성이 강화될 때, 계속 고민되어지는 지역의 특성화나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다 더 독립적이고 자부심을 가지고 스스로를 성장시켜가는 일은 이제 개인의 일이 아니라 도시와 공동체의 성장이므로 건강한 방향으로 꾸준하게 도전할 필요가 있다. 다시한번 희망찬 미래도시 김해를 기대해본다.
김해뉴스 장원재 김해뉴스 독자위원·김해문화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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