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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문학’ 선입견 없이 보다책(BOOK)
  • 수정 2019.07.23 18:41
  • 게재 2019.07.23 18:37
  • 호수 432
  • 6면
  • 부산일보 이준영 선임기자(gapi@busan.com)

카프(KAPF)는 에스페란토어로 'Korea Artista Proleta Federatio'의 약칭이며,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을 의미한다. 1925년 8월 프로문학단체인 염군사와 파스큘라의 제휴로 탄생했다. "예술을 무기로 하여 조선 민족의 계급적 해방을 목적으로 한다"는 강령 아래 활동을 벌였으나, 1931·1934년 두 차례에 걸친 검거 사건을 겪으며 1935년 5월 해산했다.

카프는 이후 '가려진 작가' '가려진 작품'이었다. 휴전 이후 반공 이데올로기로 인해 그들과 월북 작가의 작품은 문학사와 교육계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오늘날에도 직장인의 마음을 대변하는 데 전혀 어색함이 없는 소설 한 구절을 살펴보자. "뼈 빠지게 벌어서는 한 푼 저축이 없이 그저 입살이도 바쁘게 거의 살아가는 자기가 한없이 가엾게 생각되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이달도 출근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돈이 부족이 될 것을 생각하니 기가 막혔다. 모든 것이 귀찮았다."

조선 최초의 노동자 출신 작가 이북명이 쓴 <민보의 생활표>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그는 당시 노동자와 하층민의 삶과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은 작가이다.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만큼 카프 문학은 금지당하고 숨겨졌던 것이다.

민주화 이후 카프 문학 작품집과 연구서가 쏟아져 나왔다. 일부 작품은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인식은 피상적인 차원에 머물렀다.

<탈출기-카프문학 작품 선집>은 1920~1930년대 한국문학의 성장과 발전에 큰 축을 담당했으나 일제강점기에는 검열로, 해방 이후에는 불온서적으로 지정된 ‘카프 문학’을 온전히 마주 보고자 엮은 책이다. 김해뉴스

부산일보=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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