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상여금 액수를 줄인 김해지역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해상공회의소(회장 강복희)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김해지역 제조업체 102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은 조사대상 기업의 20.6%(21곳)으로 지난해 12.7%(13곳)보다 8%포인트 가량 늘었다.
 
상여금을 100% 이상 지급한다는 업체는 전체의 50%(51곳)로 지난해 조사때보다 2%(2곳) 줄었다. 100% 미만으로 지급하는 업체의 감소폭은 더욱 컸는데 20.6%(21곳)의 기업이 정기상여금을 100% 미만으로 지급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31.4%(32곳)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 설명절 휴일 일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설명절이 평일에 집중되며 주말까지 직원들을 쉬게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올해는 주말과 설명절이 겹치면서 휴일 일수를 줄인 업체들이 늘어난 것.
 
상의 조사에서 3~4일 쉰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율이 전체의 66.7%(68곳)로 대다수를 이뤘다. 5일 쉰다고 응답한 업체는 31.4%(32곳)이었으며 6일 이상 쉰다고 응답한 업체는 1.9%(2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92.1%(94곳)의 업체가 5일 휴무를, 6.9%(7곳)의 업체가 6일 이상 휴무를 실시한다고 밝혔었다.
 
김해지역 기업들 상당수가 휴일 및 상여금을 줄였지만 선물 준비만큼은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소액(2만 원 미만)의 선물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업체는 19.7%(20곳)에서 11.8%(12곳)으로 줄어든 반면 지난해보다 선물가격을 올린 업체들은 크게 늘었다.
 
이번 조사를 담당했던 김해상의 전재영 과장은 "김해지역 1/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역대 최악(62)으로 떨어지는 등 세계경기 침체에 대한 김해지역 기업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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