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김해를 연결하는 창원2터널. 이 터널 공사 중 발견된 '용출수'가 애물단지 취급을 받다가 귀하신 몸으로 변신했다.
 
지난 8월 터널 굴착공사를 진행중인 경남하이웨이(주)는 굴착 공사중 하루 1천t 가량의 지하수가 솟아나는 수맥을 발견했다. 경남하이웨이는 막대한 양의 용출수 때문에 2개월 가량 공사를 중단하는 등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최근 이 용출수를 김해시와 창원시 모두 탐내면서 대접이 달라졌다. 불모산 해발 801.7m에서 스며드는 물이라 깨끗하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흘러도 자연 계곡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민은 김해방면으로 용출수가 유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이유로 창원2터널 공사 시작 지점이 김해시 장유면 대청천의 지류가 형성되는 장소인데다 이곳을 기점으로 160억원이 투입되는 '대청천생태하천조성사업'이 추진중인 점 등을 강조했다.
 
또 대청천의 경우 수량부족으로 인한 수질개선 방안이 강구되고 있는 터라 터널 용출수가 꼭 필요한 반면, 상대적으로 창원의 불모산저수지는 수량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김해시가 추진 중인 대청천생태하천조성사업은 부족한 수량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조만강 물을 대청천 중류 계동교까지 끌어 올려 방류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50억 원에 이르는 공사비와 수질악화 우려 등으로 인해 백지화된 상태다.
 
한편 경남도는 용출수를 김해와 창원 양측으로 모두 흘려보내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금은 용출수를 어디로 흘려 보낼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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