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김해 내동의 거북공원에서 ‘김해신공항 불만퍼포먼스 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3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이경민 기자


김해신공항 불만퍼포먼스 대회
총 12개 팀, 160여명 참가
맥주축제도 열려 3000명 열기



"소음피해! 환경공해! 이러다 김해시민 못 살겠네. 다시 한 번 안전한 곳 함께 찾아봐요."

지난달 30일 저녁 김해 내동의 거북공원에서는 '김해신공항 불만퍼포먼스 경연대회'가 열렸다. 김해신공항반대 및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 시민운동본부가 주최하고 부울경YMCA가 주관하는 행사였다. 부대행사로 맥주축제도 진행됐다. 시민 3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김해색동어머니회 회원 20여명은 이날 무대에 올라 김해신공항 안전성을 주제로 다룬 연극을 선보였다. 대중가요 '어머나'의 리듬에 맞춰 동남권 관문공항을 제대로 세워야한다는 내용의 노래도 불렀다. 관객들은 가사가 적힌 전광판을 바라보며 큰 목소리로 따라했다. 

이번 대회는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기원하는 김해시민의 마음을 한데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12개 팀, 160여명이 참가자로 나섰다. 합창, 율동, 연극, 수화, 난타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어졌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여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인근 아파트 주민 김은영(32·내동) 씨는 "사실 처음에는 맥주축제를 보고 참여하게 됐다. 오늘 현장에 와서야 김해신공항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평소 내가 지역문제에 너무 둔감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허성곤 김해시장과 민홍철·김정호 국회의원, 김형수 김해시의회 의장, 시·도의원 등도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지역의 최대현안인 김해신공항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김해공항 확장안이 발표됐을 때 안전·소음·환경 문제가 가장 우려 됐다. 이에 대한 해결책 없이는 김해신공항을 건설할 수 없다"며 "반드시 안전하고 소음 걱정 없이, 전 국민이 유사시에 사용할 수 있는 동남권관문공항을 만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정호 의원은 특히 이날 행사를 통해 국무총리실로 이관된 김해신공항 검증의 진행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김 의원은 "천신만고 끝에 총리실이 김해신공항 최종검증을 맡기로 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며 "우려했던 대로 최근 총리실은 국토부의 뜻과 같이 국내전문가 20여명으로 판정위를 구성하고 기술적으로 평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전문가들은 국토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외국기관 전문가가 정책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총리실에 서면으로 전달했다. 총리면담도 요청했다"면서 "시민들의 관심과 꾸준한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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