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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질환, 일교차 큰 환절기 더 주의를김해복음병원 김경호 의무원장
  • 수정 2019.10.24 09:33
  • 게재 2019.10.08 15:40
  • 호수 441
  • 10면
  • 이경민 기자(min@gimhaenews.co.kr)


협심증, 심근경색 등 대표 질환
국내 사망원인 2위…돌연사 주범
젊다고 방심 말고, 예방에 최선을



한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나들이나 독서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반면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 때 주의해야할 질환이 바로 심혈관 질환이다. 계절 변화에 민감한 심혈관 질환은 겨울철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환절기가 더 위험하다. 큰 일교차 때문이다. 우리 몸이 급격한 기온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혈액 응집력이 높아지고 이것이 혈액순환을 방해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김해복음병원 김경호 의무원장은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급성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환자가 유난히 증가한다"며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이자 한국인은 암 다음의 사망원인 2위이다. 환절기에 찾아오는 가장 위험한 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40~50대 돌연사의 주범 
심혈관 질환은 생명의 원동력인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관상동맥은 원래 내벽이 크고 말끔한 파이프처럼 생겼는데 나이가 들면 내벽에 콜레스테롤 같은 기름찌꺼기가 쌓이는 동맥경화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혈류가 잘 흐르지 못하는 것이 협심증, 좁아진 혈관이 혈전으로 완전히 막히는 것이 심근경색증이다.
 
물론 고혈압이나 관상동맥질환, 죽상경화증(동맥경화증), 뇌혈관 질환, 뇌졸중, 부정맥 등도 심혈관계 주요 질병이다.
 
협심증은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흔히 '가슴을 쥐어짠다'고 표현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이런 가슴 통증은 짧게는 몇 초에서, 길게는 5분 이내 동안 이어지고, 급성심근경색증은 30분 이상의 흉통이 이어진다.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지는 40~50대 연령대 돌연사도 심혈관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갑자기 심장이 멈추는 심정지는 부정맥(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이 원인이며, 발병 후 4분 이내로 치료받지 못하면 사망한다. 생존율은 10%대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증은 혈액흐름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빨리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김경호 의무원장은 "급성심근경색증은 안정 시에도 가슴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왼팔 쪽으로 퍼져나가며, 명치끝이 아프면서 식은땀이 나거나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일부에서는 심하게 체한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기도 한다"며 "심장근육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면 혈관이 분포돼 있는 심장근육의 괴사가 발생하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혈관재개통을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혈관 질환은 술, 고기 등을 즐기는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대한심장학회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 간의 연구결과 여성 심혈관 질환 발병률 역시 남성 못지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단 여성의 발병연령이 남성보다 5~10년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특히 폐경 후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증가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이상지질혈증을 개선하고 항염증 및 항산화효과로 심혈관계를 보호한다고 알려졌다.
 
 

▲ 김해복음병원 김경호 의무원장이 진료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김해복음병원



■ 젊다고 방심 말아야

심혈관 질환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관상동맥을 촬영, 혈관의 어느 부위가 어느 정도 좁아져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심장혈관 CT 또는 심혈관 조영술로 진단한다. 생활 개선이나 약물치료가 안 될 정도로 혈관이 좁아져 있으면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를 풍선으로 확장한 후 스텐트라는 그물망을 넣어 혈관 공간을 넓혀준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약이나 시술도 예방보다 못한 법.
 
젊다고 방심 말고 평소 심혈관계 질환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증의 경우 △가족력이 있거나 △협심증 병력이 있는 경우 △흡연자, 당뇨·고혈압·고지혈증환자 등은 발병위험이 높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가족 또는 친지 중에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가족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급성심근경색증 위험도가 2.1배 증가하고 두 명 이상이면 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담배와 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큰 요인이며, 술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린다. 식사는 저염식, 덜 기름진 음식 위주로 바꾸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복부 비만을 줄여야 한다. 추운 날씨에 외출할 때는 급격한 체온저하를 위해 보온에 신경 쓴다. 특히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찬바람에 노출될 수 있는 새벽 운동이나 등산을 삼가는 게 좋다. 외출 시에는 옷을 충분히 갖춰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실내에서는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준다. 갑자기 힘이 많이 소요되는 무산소 운동보다는 조깅, 자전거, 속보,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자신의 운동 능력에 맞게 적절한 범위 내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가족력 및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정기적으로 심혈관 건강을 체크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도움말=김해복음병원 김경호 의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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