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0여개 언어 구사 능력
16세 때 하버드 대학 졸업
그가 바란 행복은 무엇일까

 

윌리엄 제임스 시디스(사진·1898~1944). 그는 누구인가. 얼핏 한 번 들어봤을 수도,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을테다.

아인슈타인 보다 IQ가 높은 수학 천재로 태어난 실존 인물 윌리엄 시디스의 순탄하지 않았던 삶에 관한 이야기다. 덴마크의 작가 모르텐 브라스가 그의 저서, 논문, 편지, 기사, 법정 기록, 회고록, 일기, 당대인의 편지를 토대로 시디스의 삶을 소설로 재구성했다. 팩트를 기반으로 쓴 팩션(Faction)이다.

시디스는 어릴 적부터 비범함을 드러냈다. 이 때부터 그는 평범한 삶과 멀어졌을지도 모른다. 생후 6개월 만에 스스로 죽을 떠먹고, 4세에 라틴어를 독학했다. 총 40여 개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

그는 하버드대 출신 정신병리학자 아버지 보리스와 의학박사 출신의 어머니 세라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들의 천재성을 본 아버지는 뇌에 숨겨진 에너지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적용하려 애썼고, 어머니는 자신의 삶을 희생한 보상을 얻고자 그의 삶을 통제하려 했다.

이미 11살 때 하버드대에 입학했고, 교수와 연구자가 가득 모여있는 곳에서 4차원에 대한 이론을 강의할 정도였다. 하지만 현실 생활 적응은 쉽지 않았다. 불과 16세에 하버드대를 졸업한 그는, 여느 천재가 그렇듯 언론과 주위의 과도한 관심에 시달렸다.

대학 졸업 후 라이스대 기하학 교수로 채용되지만 학생들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일을 그만둔다.
이후 평범한 직장에 취직했을 때는 남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업무를 처리한 탓에 금세 신분이 들통나고 만다.

그는 사회주의 운동가이기도 했다. 사회주의 시위 현장에서 체포돼 18개월 감옥 살이를 했고, 정신쇠약 판명을 받아 요양원에서 지낸적도 있다.

그런 천재가 가장 원했던 것은 '완벽한 고독'이었다. 낮에는 직장 생활을 밤에는 우주의 기원과 빅뱅 이론을 연구하며 지냈던, IQ 300 천재의 삶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부산일보=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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