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여러 글에서 볼 수 있는 사실이지만 눈썹은 미의 상징이 된다. 눈썹이 아름다울 때 미적으로 두드러져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눈썹이 가지는 상징이나 기능 때문일 것이다.
 
소위 '형제궁'에 해당하는 눈썹의 상징은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다면 교우성이나 친화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옛 상서(相書)에는 육친 중에 형제의 유무, 다소, 조화 등을 본다고 하였는데 현대처럼 자식을 여럿 두지 않는 시대에는 어떻게 해석할지가 문제가 된다. 형제의 수가 적다고 눈썹이 없는 것도 아니므로 해석의 괴리가 생기는 것이다. 형제와 같은 기능을 하는 존재를 따져 보면 결국 사회에서 교우 관계에 있는 존재들이 되는데 친구나 횡적인 사회관계에 있는 존재로 확장 해석할 수 있다. 즉 거래처나 조직 내의 가까운 상하 관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눈썹이 가지런하고 연결성이 원만한 형태라면 교우 관계나 사회적 인간관계가 원만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형제의 유무, 다소를 따지기보다 관계성에 더 비중을 두어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눈썹이 박약하다면 실제 형제의 수가 많더라도 별로 친한 관계가 아니라 소원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고 덕이 부족한 형태로 지낸다는 뜻이 된다. 숱이 너무 많아 농탁하다면 관계가 많고 긴밀하더라도 복잡성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위에 사람은 많더라도 복잡다단한 관계가 형성되어 여러 가지 희생과 소모가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눈썹이 진하다는 것은 문제의 해결 방식에 과단성이 있는 것으로 보는데 흔히 군인이나 운동선수 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이것은 문제 해결의 방식이 직접적이고 육체적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소위 '한다면 한다' 스타일의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정신적 노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사무 중심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눈썹의 올이 부드러운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신체적 투쟁이나 행동 요소가 다소 약해지는 것이다.
 
눈썹을 관찰하는 측면은 여러 가지인데 올의 강약, 숱의 많고 적음, 좌우 길이의 장단, 폭의 광협, 전면을 향한 역결과 좌우를 향한 순결, 눈썹 한 올의 길이 등이 된다. 상학적으로 이상적인 모양에 가까운 눈썹을 우선하여 기준으로 삼는다면 이해가 쉬울 것을 의미한다. 올은 너무 부드러운 것도 꺼리지만 강한 것보다 올이 부드러운 것을 더 좋게 친다. 숱은 지나치게 많은 것보다 적당한 것이 좋고 눈썹 털은 그 간격이 적당한 모양이 낫다.
 
인체의 털은 수목(樹木)에 비유할 수 있는데 공원의 나무나 가로수의 모양을 생각하면 자명해질 것이다. 또 눈썹은 눈을 덮을 만큼 좌우로 길게 펼쳐져 있는 것이 좋은 것이다. 눈썹이 눈을 덮지 못하면 수명이 불안한 것이요 건강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눈썹을 오관(五官)에서 보수(保壽)관이라는 명칭을 부여하는 것도 이런 연유라 할 것이다.
 
눈썹 털은 가지런한 것이 좋음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미간 쪽에 가까운 눈썹 부위를 미두(眉頭)라고 하는데 이곳의 털은 수시로 역결이 잘 발생하는 곳이다. 이곳의 털이 일어서거나 역결이 되면 조만간 남과 시비하거나 싸울 일이 생긴다는 것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다. '털이 선다', '사자의 콧수염을 건드리지 마라' 등의 표현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박청화 청화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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