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과 주민들이 '마을을 깨끗하게 보행로를 안전하게'라는 구호를 외치며 캠페인을 하고 있다

통학로 고질적 쓰레지 투기문제
주민 스스로 공론화로 해결 앞장


김해시 진례면의 한 통학로를 가로막았던 고질적인 쓰레기 투기문제를 주민 스스로 힘을 합쳐 해결해 주민 거버넌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진례초·중학교 학생들의 통학로인 진례초교 후문 보행로 반사경 주변은 늘 쓰레기 더미가 가득했다. 치우면 쌓이고 치우면 또 쌓이기 일쑤였다. 보기에 좋지 않을뿐더러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 문제는 공론화에 부쳐졌다. 지난달 10일 진례면 행정복지센터에 면장과 돈담마을 이장, 부녀회장, 진례초·중학교장, 학부모들이 모여 학교 후문 환경정화와 통학로 안전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주민 거버넌스의 결성이다.

▲ 주민들이 학교 후문 환경정화와 통학로 안전 확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주민 거버넌스에서 모아진 의견들은 역할을 분담해 즉시 실행에 옮겨졌다.

진례면행정복지센터는 김해시 청소행정과에 무단투기 쓰레기 수거, 청소차량 쓰레기 수거 노선 조정, 쓰레기 투기 금지 표지판과 홍보 리플릿을 요청했고 시 역시 적극 지원했다.

주민 대표인 이장과 부녀회장은 인근 빌라와 주택, 상가 주민들을 계도하며 생활쓰레기 제 집 앞, 제 가게 앞 배출을 독려했다.

또 진례초등학교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회는 지난달 31일 진례면행정복지센터와 함께 '마을을 깨끗하게 보행로를 안전하게'라는 구호를 외치며 캠페인 활동을 이어갔다. 학생들도 손수 만든 피켓을 손에 들고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변화는 환경정화 현장에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응원이 이어진 점이다.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좋지 않아 부끄러웠는데 참 잘 해결됐다"라고 말하는 할머니에서부터 "쓰레기 치우는데 사용해 달라"며 청소용 쓰레기 봉투를 내밀며 격려한 이웃 주민, 자기 마을 일도 아닌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하는 일"이라며 누구보다 열심히 동참한 이장단 총무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보탰다.

지금도 혹시 모를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 야간에는 진례면 자율방범대에서 매일 부근을 순찰하며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렇게 첫 회의 이후 최근까지 3주 정도 주민 모두가 함께 노력한 결과 통학로는 깨끗하고 안전해졌다.
 
김인수 면장은 "통학로 환경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들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주민 모두가 협력해서 해결한 거버넌스의 좋은 사례"라며 "우리 주민들이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깨끗하고 하나된 진례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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