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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녹색을 좋아한다수정안과가 지키는 '눈건강' (39)
  • 수정 2019.11.12 14:40
  • 게재 2019.11.12 14:35
  • 호수 446
  • 10면
  • 박수정 수정안과 원장(report@gimhaenews.co.kr)



 

자동차 도로에 있은 이정표 판의 색깔은 무슨 색일까? 
지하철이나 건물 내에 있는 대피용 비상구 판의 색깔은무슨 색일까? 
컴컴한 영화관에서 화장실 위치를 알려주는 판의 색깔은 무슨 색일까? 
 
답은 녹색입니다.
 
그런데 왜 이들의 색깔은 모두 녹색일까?
 
그 이유는 우리 눈의 망막에 있는 시각세포의 특성 때문입니다. 시각세포는 막대 모양의 간상세포와 원추 모양의 원추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상세포는 망막의 중심인 황반 부위를 제외한 망막 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으면서 밝고 어두움을 인식합니다. 원추세포는 망막의 중심인 황반 부위에 주로 몰려 있으면서 빨강, 파랑, 녹색의 색채를 인식합니다. 이 중에서 녹색은 빨강, 파랑에 비해서 명도와 채도가 낮기 때문에 명암을 인식하는 간상세포를 자극하지 않고 원추세포에 잘 인식되므로 특히 어두울 때 잘 보이게 됩니다. 깜깜할 때의 시력을 간상세포가 주로 담당하게 되는데 이 간상세포에는 로돕신이라는 색소단백질이 있습니다. 로돕신은 다른 빛에 비해서 녹색을 가장 잘 흡수합니다. 이 때문에 평소에는 눈에 잘 띄지 않던 녹색이 어두운 곳에 가면 다른 색에 비해 훨씬 더 잘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또 녹색은 붉은색에 비해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심리학적으로 녹색은 안정과 편안함을 주지만 붉은색은 정열과 흥분을 일으키게 됩니다. 또한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붉은색은 정지, 위험, 금지와 같은 이미지를 녹색은 안전, 진행, 구급, 구호와 같은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따라서 화재와 같은 위급 상황에서 비상등이 붉은 색이라면 비상구 불빛을 따라 대피하는데, 사람들이 불빛을 따라 계속 탈출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멈춰야 하는지 혼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반해 녹색이라면 안심하고 불빛을 따라 탈출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녹색은 시야각이 좁아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칠판의 짙은 녹색은 집중력과 학습능률 상승에 도움이 됩니다. 병원 수술복이 녹색인 이유는 녹색이 환자를 심리적으로 안심시킬 뿐만 아니라 설사 피가 묻더라도 갈색으로 보이게 되므로 환자를 두렵지 않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색이 눈의 피로를 줄이고 시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물고기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한국해양대 최철영 교수팀은 다양한 LED 파장의 빛을 해양생물에 적용하는 실험을 통해 녹색 빛 파장이 어류의 망막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동시에 손상된 망막세포의 회복과 재생에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지난 4월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녹색은 색의 기능뿐만 아니라 영양적인 면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브리검 여성병원의 연구팀이 25년간 성인 약 10만명의 식단 기록과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한 결과, 나눠진 5개 그룹 중 녹색 채소를 가장 많이 먹은 최상위 그룹이 최하위 그룹보다 개방각 녹내장 발생률이 20~30%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녹색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질산염이 망막 시신경에 대한 혈류장애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또 시금치 등에 많이 들어있는 루테인은 자외선으로 인한 눈 속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데 도움을 줍니다. 
 
우리의 하루 일상을 잘 살펴보면 신체 기관 중에서 눈이 가장 고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자려고 눈을 감을 때까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에 계속 시달리기 때문입니다. 현대인의 감각의 에너지 70%를 눈이 부담하고 있다는 연구도 나와 있습니다. 과로에 지친 우리의 눈을 녹색으로 지키도록 합시다.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인 정현은 고도근시와 난시의 치료를 위해서 초록색을 많이 봐야 한다는 말에 초록색의 테니스장에 갔다가 테니스계에 입문하였다고 합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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