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여성병원 양승홍 원장이 요실금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여성병원


방광·요도 지지 근육 손상·약화로 발생
방치하면 삶의 질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
"적극적 치료 하면 완치할 수 있는 질환"

참 말하기 뭣한 질환 중 하나가 '요실금'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겪을 수 있는 요실금은 생활 불편은 물론 자존감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김해 우리여성병원 양승홍 원장은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흘러나온다면 요실금에 해당된다"며 "요실금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되지만 부끄러워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다"고 설명했다.


■ 나도 혹시 요실금?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흐르는 당혹스러운 경험이 있다면 요실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요실금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우리나라 여성 40%가 요실금을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젊은층도 예외는 아니지만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도도 증가한다.
 
요실금 중 대표적인 것이 '복압성 요실금'이다. 기침이나 재채기, 뜀뛰기, 빨리걷기 등을 할 때 소변이 찔끔 흘러나오는 증상이다. 분만 후 또는 노화로 골반근육이 약화돼 기침이나 재채기, 뜀뛰기 등과 같이 복압이 증가할 때 방광이나 요도를 충분히 지지해 주지 못하거나 소변이 새지 않게 막아주는 요도괄약근이 약해져 발생한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요의를 참지 못한다면 '절박성 요실금'에 해당된다. 이런 사람들은 평소 소변이 급해 빨리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소변이 새서 속옷을 적시거나 화장실에서 속옷을 내리면서 소변이 새어 속옷을 적시는 경험을 흔히 하게 된다. 과민성 방광 증상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람에 따라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양승홍 원장은 "요실금은 대개 임신과 분만, 노화 과정을 거치면서 방광과 요도를 지지해주는 근육이 손상되거나 약화돼 발생한다"며 "자궁적출술 등 골반 부위 수술이나 비만, 여성호르몬 감소, 천식 등도 원인이 되며, 뇌졸중, 척추손상, 남성 전립선 질환 등도 요실금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 치료하면 좋아지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이 있다.
 
요실금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5~10% 정도이다. 대부분 약물치료와 골반 근육운동 등으로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본인 의지가 중요하다. 전문의들은 귀찮지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요실금 치료는 개개인 증상에 맞는 치료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크게 보면 행동요법, 약물치료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행동요법으로 골반근육훈련, 바이오피드백, 전기자극치료 등이 있다. '케겔운동' 이라고도 하는 골반근육훈련은 괄약근을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보통 5~10초간 지속적으로 괄약근을 수축하고 이완하는 방법을 10회씩 하루에 8~10회 이상 반복하는 것이 좋다. 단점은 개인이 집에서 자율적으로 하는 운동이라 실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하기 힘들고 제대로 잘 하고 있는지, 운동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지 환자 스스로 평가하기 어려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케겔운동의 단점을 극복한 '바이오피드백'요법은 골반저근의 수축을 감지하고 골반에 자극을 주는 전자기장이 작동하는 의자에 앉아 환자가 직접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치료기계의 지시대로 운동하면서 운동과정 중 골반저근이 제대로 수축 되는지, 강도는 어떤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전기자극요법은 질 내에 도구를 삽입하고 약한 전류를 흘려 골반근육과 방광에 자극을 줌으로써 괄약근을 수동적, 반복적으로 수축, 이완시키는 훈련 방법이다.
 
수술치료로는 중부요도를 받쳐주는 테이프삽입술이 표준 치료법이다. 통상 TOT수술이라고 불리는 이 수술은 국소마취나 척추마취 혹은 수면마취를 하고 요도 아래 부분에 작은 절개창을 내고 인조 테이프를 삽입해 요도를 지지해주는 방법이다. 30분 이내 간단한 수술이며, 수술 후 약물치료가 필요 없는 환자가 대부분일 정도로 치료효과는 좋은 편이다. 치료 후 5년 재발률도 10% 이하로 낮은 편으로 치료효과의 지속성도 좋다.
 
'절박성 요실금'의 행동치료는 주로 방광의 용적을 늘려 배뇨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다. 수분섭취 조절, 방광훈련, 골반저근 물리치료 등이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약물치료를 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행동치료나 약물치료가 효과 없을 땐 신경조절술, 방광확대성형술 등과 같은 수술치료가 시행된다.

 
■ 예방도 가능한가?
 
골반근육강화 운동은 요실금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골반근육강화 운동은 특히 장기간 했을 때 효과가 나타난다. 끈기를 갖고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평소 올바른 배뇨습관도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미리 배뇨를 해 요실금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알코올, 커피, 카페인 함유 제품, 매운 맛·신맛 음식 등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 다이어트, 적당한 수분 섭취와 변비 예방, 금연 등도 요실금 예방에 좋다.
 
양승홍 원장은 "요실금은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생기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많아 증상이 생겨도 참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며 "최근에는 비만, 흡연,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도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요실금 증상이 계속되면 대인기피증이나 자신감 저하, 우울증 등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진료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도움말  = 우리여성병원 양승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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