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미늠 시인·수필가

가을 끝자락 11월 29일 오후 4시.

진영 한빛도서관에서는 해방공간 시기에 행동으로 실천했던 지식인으로, 농촌계몽 운동가로, 복음을 전하는 목사로, 교육의 선구자로 한얼학교를 설립한 겨레의 상록수 강성갑 선생님의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한 달 전부터 진영 거리거리는 강성갑 학술세미나 현수막이 한얼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 평일 오후라 참석이 어렵겠다는 아쉬운 마음뿐이었는데 우연찮게 시간이 났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참석자가 많았다.

1950년 8월 공산당이라는 누명을 쓰고 국군의 총에 의해 총살당한지 70년.

기독교의 정의와 복음을 전하는 목사로, 일본식민지로 수탈과 약탈로 파탄이 된 농촌계몽운동가로, 일본 관료주의 인문교육을 탈피한 기술상업전문교육을 중시하는 한얼학교 설립자 강성갑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는 책이나 신문뿐 아니라 진영지역 기독교인, 학교 선생님들 지역지식인들로부터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이날 학술 세미나를 통해 가슴 벅차고 안타까운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 당시에도 지금까지도 연희전문대학(연세대학교) 최고의 인재로 탄탄대로의 출세와 성공이 보장되었지만 안일한 삶을 버리고 우리나라 교육의 초석이 되고자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자 기꺼이 한 몸을 던져 한 알의 밀알로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영원히 빛을 발하는 한얼 정신의 이름이 되셨다.

김해 진영읍 한얼중학교를 설립한 강성갑(가운데) 목사. 사진제공=연세대학교 홍성표 교수
김해 진영읍 한얼중학교를 설립한 강성갑(가운데) 목사. 사진제공=연세대학교 홍성표 교수

강성갑 선생님은 우리나라 국어학자 최현배 선생님의 애제자로, 실천하는 지식인의 올바른 가르침을 받았고 시인 윤동주, 독립운동가 송몽규가 존경하는 학교선배이며 기독동아리 회원으로 함께 애국과 기독교의 정의를 다짐했다고 한다.

세미나에 참석한 발제자 토론자 진행자 참석자 모두 강성갑 선생님에 대한 인식이 특별했다. 3시간을 훌쩍 넘어 어둠이 짙어지는 시간까지 진지한 자세로 자리를 지키고 앉아 열중하는 한얼학교 중학생들과 읍장님 시의원 모습도 감동이 되었다.

극에 달하는 물질만능과 상업화에서 정신문화로 인식의 전환되고 있는 이때 하늘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강성갑 선생님의 실천적 지식인의 모습을 닮아 나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나라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청소년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과 희망에 겨울로 가는 길목이 포근한 밤이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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