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더(The)큰병원 정진석 원장이 척추압박골절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넘어짐 등 충격에 척추뼈 손상
몸 둔한 겨울철 발생위험 증가
낙상 예방·골다공증 관리해야


 
옷차림이 점점 두꺼워지는 1월 초순이다. 겉옷을 꽁꽁 싸매도 몸이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체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근막이 굳는다. 무릎이나 골반 근육 주위 관절이 굳으면 정상적인 걷기에 제한을 받아 자칫 넘어지기 쉽다. 낙상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젊은 사람은 넘어져도 그나마 찰과상으로 끝날 수 있지만 하체 근력이나 평형 유지 기능이 약해져 있는 노년층은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경미한 부상이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해 더(The)큰병원 정진석 원장은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중년 여성이나 뼈가 약한 노년층은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며 "넘어진 이후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허리와 등 통증이 심하거나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도 통증이 심해지면 척추압박골절이 의심되기 때문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이럴 땐 척추압박골절 의심을?
 
척추압박골절은 원통 모양으로 쌓여있는 척추뼈가 납작하게 눌리면서 주저앉는 질환을 말한다. 이미 골다공증이 발생하거나 척추에 손상을 입은 상태라면 더욱 잘 발생할 수 있다. 압박골절의 주된 원인은 골다공증이다. 60세 이상 노년층을 포함, 50세 전후 여성은 폐경기를 거치면서 골다공증이 시작된다. 골다공증은 뼈를 약하게 만들어 사소한 충격에도 쉽게 척추뼈가 부러지게 된다.
 
특이 겨울철은 척추압박골절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
 
한 조사에 따르면 겨울철 노인들의 낙상으로 인한 압박골절 증가율은 다른 계절의 3배 정도로 알려져 있다.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척추뼈에서 특히 골 소실 현상이 뚜렷이 발생하기 때문에 힘을 잃은 척추뼈의 압박골절이 많이 발생한다.
 
압박골절의 주 증상은 주로 등이나 허리의 극심한 통증이다. 누운 상태에서 일어나거나 자세를 변경할 때 통증이 나타난다. 골절이 한 군데 생기면 다른 척추 부위로 연쇄적인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노년층은 골절로 인한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제때 치료하는 것이 좋다.
 
척추압박골절이 의심되면 병원에서는 보통 X-ray와 MRI 찍길 권한다. 오래된 골절인지 이번에 발생한 골절인지를 구분하기 위해서이다. 또 신경이 골절 뼈 조각에 의해 눌리는지도 확인하기 위함이다.
 

■ 통증 정도·진단 따라 치료 결정
 
증상이 경미한 경우라면 휴식으로 증상을 유발하는 활동을 피하게 하면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보조기 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치료방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한 경우, 또는 척추 분리증이 나타난 경우에는 척추를 바로잡아 고정시켜주는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압박골절의 대표적인 치료는 비수술적 접근인 척추체성형술이다.
 
정진석 원장은 "압박골절로 인해 뼈 변형이 심하거나 통증 조절이 힘든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척추체성형술을 적용해 볼 수 있다"며 "부분 마취 하에 방사선 투시로 골절이 발생한 부위로 인공 시멘트를 주입해 골절 부위를 강화하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이 시술은 최소절개로 진행돼 흉터, 통증, 감염 위험이 적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 치료에 대한 부담이 적어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압박골절 정도가 심해 척추뼈 높이가 많이 낮아진 경우는 '풍선'을 이용하는 척추체풍선성형술도 있다. 척추뼈 높이를 복원한 후 풍선에 의해 형성된 공간에 인공 시멘트를 주입시키는 방법이다. 골절된 뼈 조각에 신경이 눌려서 다리통증이 있거나 보행에 지장이 있는 경우는 수술적으로 골편을 제거해 신경 압박을 풀어줘야 한다.


■ 골다공증 조기 관리 중요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척추압박골절은 대부분 골다공증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 척추압박골절을 비롯한 다른 부위의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 골다공증 약물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낙상 예방을 위해 외출 시 미끄럼 방지 신발, 지팡이 활용 등도 권장된다. 바깥  뿐만 아니라 집안에서도 바닥이 미끄러운 화장실에 미끄럼 방지 장치를 부착하는 등 실내 낙상 예방에 신경써야한다.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몸 유연성 강화를 위해 적절한 스트레칭과 보행 시 균형 유지를 위한 전신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근육이 약해지면 근골격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근육량은 30대부터 50대까지 10년마다 15%씩 감소하다가 60대가 되면 10년마다 30%씩 급격히 줄기 시작한다. 근감소증이 유발하는 대표 질환이 바로 낙상과 골절이다. 근육이 뼈를 제대로 잡아주기 못하기 때문이다.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의 낙상 위험은 3배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노인의 경우 무리한 근력 운동보다는 간단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서기, 옆으로 누워 다리 들기, 의자 잡고 무릎을 굽혔다 펴기, 까치발 들기 등 생활 속 간단한 운동으로도 근력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근력 운동과 함께 충분한 영향 섭취도 근육량 유지에 필수적이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도움말  = 김해 더(The)큰병원 정진석 원장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