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오전 11시 삼계구산아이파크 모델하우스를 찾은 시민들이 분양사 관계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지역내 2013년까지 1만가구 봇물, 공급물량 늘어 하락 불가피 전망
장기적으로는 등락거듭 시각 우세, 전문가들 "추이 봐가며 구매해야"

10여 년 된 소형 평형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이 모(49·외동) 씨는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언제 팔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거래 비수기를 거치면서 2천 만원 가까이 가격이 하락한데다 신규 물량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중형 평형대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잘 팔아야 부담이 덜하다"면서 "가격 변동추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룸에 살고 있는 김 모(36·구산동) 씨는 소형 아파트 전세를 구하고 있는데 계약을 좀 더 뒤로 미루기로 했다. 신규 물량 공급이 늘어 '전세가가 하락하지 않을까'하는 기대 때문이다.
 
분양아파트 입주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면서 적절한 매매시점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김해시와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2013년까지 김해지역에서만 약 1만 세대의 분양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모아건설이 장유면에 건설하고 있는 모아미래도(786세대)에 대한 입주가 4월 시작되는 것을 비롯해, 김해구산이진캐스빌 1천178세대, 부원역푸르지오 915세대, 삼계구산아이파크 602세대, 김해율하2차 이편한세상 999세대, 한림풀에버 1천500세대 등 분양아파트 입주가 오는 2013년까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양아파트 입주 봇물이 김해지역 아파트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먼저 공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구 유입 속도가 공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부산(3만 세대)과 창원(1만 세대), 양산(7천 세대) 등 김해 주변 도시의 분양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가격하락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해시의 인구가 70만 명 정도까지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다 교통인프라 확충, 산업용지 확대 등으로 아파트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주물량 폭증에 따른 가격의 하락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물량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장기적으로는 위치가 좋은 지역 등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두희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신규 구입시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구매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이 좋다. 과거 소형 평형대에 대한 공급이 적어 소형 평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컸는데, 지금은 중대형 평형대의 공급이 줄어든 실정이다. 4~5년 후 매도를 계획하고 있다면 대형 평형대를 공락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아파트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김해지역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 10여 곳도 분양상황 등을 지켜보며 추진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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