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당 지지도 곤두박질
김태호, 김경수에 가상대결서 져
야권단일후보땐 파괴력 증폭 전망
김 의원측 "민심 돌아설 것" 자신

▲ 19대 총선에서 김해 을 지역구 출마예정인 민주통합당 김경수 예비후보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사진은 장유면에 위치한 김경수 후보의 사무실과 펼침막.
지난해 4·27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을 선택했던 김해 을 지역구의 민심 이반 현상이 심상치 않다.
 
한 서울지역 일간지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도가 곤두박질친 반면, 야당의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또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야권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과 중앙일보가 지난 7~10일 김해 을과 부산 일부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김해 을의 경우 민주통합당 지지율은 41.5%로 새누리당 지지율(26.5%)을 크게 앞섰다. 같은 기관의 지난해 말 조사 때는 새누리당이 32.6%, 민주통합당은 30%였다.
 
유력 예비 후보간 가상 대결에서도 야권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호 의원과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가상 대결을 벌인 결과, 김경수 후보가 40.9%를 얻어 새누리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34.0%)를 앞지르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야권 단일화를 전제로 하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예비후보가 3자 대결에서 5.5%의 지지율을 기록한 통합진보당 박봉열 예비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파괴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직 시장으로서 선거에 일정한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통합민주당 소속 김맹곤 시장이 김태호 의원을 견제하고 있는 것도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시장은 최근 한 지역 행사에서 김태호 의원의 국비 확보 노력을 치하하는 사회자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은연중 김태호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서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부산 사상과 북·강서 을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인 통합민주당 후보들의 선전 역시 김해 을 총선 판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재인 변호사가 출마하는 사상의 경우 문 변호사가 42.3%를 얻어 새누리당 후보로 거론되는 권철현 전 주일대사(34.7%)를 앞섰다. 문성근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진 북·강서을의 경우에도 문 최고위원이 새누리당의 친박 중진인 허태열 의원보다 9.4%포인트 차의 우세를 보였다.
 
김해지역 정가에 밝은 한 인사는 "김해 을 지역은 2008년 총선 이후 2%포인트 정도에서 당락이 결정된 지역인데 현재의 야권 바람은 매우 이례적이다"면서 "지금 추세대로라면 야권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해지역의 야권은 여세를 몰아 큰 틀의 선거 전략을 마련했다. 현재 민주통합당 김경수, 곽진업 예비후보와 통합진보당 박봉열 예비 후보가 출마를 준비 중인 야권은 단일화 후보를 내세운다는 큰 원칙에 합의한 상태다. 만약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후보자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시민선거인단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김태호 의원 측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지난해 보궐선거 때에도 여론조사에서는 한 때 최고 20%포인트 가까이 지고 있었지만 역전에 성공했다"면서 "당선 직후부터 김해 을 지역을 위해 헌신해 온 김 의원의 진정성이 점차 평가를 받게 된다면 자연히 민심은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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